대형마트 온라인에 '귀차니스트 쇼핑' 몰려

폭염·불황 덕 본 곳도 있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 서비스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온라인 배송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불경기 속에서 호황을 맞고 있다. 불경기와 무더위의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대신 집에서 온라인 마트를 이용하고, 무료 배송 서비스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8월 들어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지난해에 비해 113.2% 늘어났다. 7월에도 전년대비 이용건수가 101.4% 증가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도 온라인 배송서비스 이용 건수가 크게 늘었다. 홈플러스는 7월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온라인 주문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4% 늘었고, 롯데마트는 7월과 8월에 각각 전년 대비 58.9%, 38.9% 주문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홈플러스는 지난 2010년부터 마트 배송 서비스를 진행한 이후 이용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강철 홈플러스 전자상거래사업본부장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전문 피커가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카트에 바로 담아서 배송해주기 때문에 하루면 배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처럼 온라인 배송 서비스 이용 고객이 늘어나는 까닭은 서비스의 편의성 영향이 크다. 이마트의 경우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도 가능하고, 3만원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마트를 이용하면 매장에 직접 나가는 것 보다 간단한 생필품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쉽고 편리하다"며 "7~8월에는 무더위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마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더욱 늘었다"고 전했다.경기 불황의 영향도 적지 않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까지 가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온라인 마트를 이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또 대형마트 온라인몰에는 '온라인 전용 쿠폰'이 많은데 이 같은 쿠폰과 카드사 할인을 같이 적용하면 할인율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더 커진다. 조성미(34ㆍ여)씨는 "온라인몰에서는 시간대별로 적용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쿠폰을 얻을 수 있다"며 "타임세일과 카드사 할인 등을 활용하면 매장보다 10% 저렴하게 살 수 도 있다"며 마트 배송서비스 예찬론을 펼쳤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온라인 시장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프로모션을 강화해 고객 유치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에서 프로모션이 자주 진행된다"고 전했다.또 마트에 가서 구매하는 것과 비교해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맞벌이 부부인 이우진(31ㆍ남)씨는 "마트에 가서 구경을 하다 보면 불필요한 물건이지만 싸다는 생각에 구매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면 꼭 필요한 물건만 사게 된다"고 말했다.다만 최근에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배송이 늦어지거나 배송일자 선택이 어려워지는 단점도 생기고 있다. 이 씨는 "지난해에는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원하는 시간에 배송 받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으레 다음날 배송되겠거니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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