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디소 콘서트홀의 추억>은 ‘경외’와 ‘두려움’에 관한 영화다. 예론 베르크펜스 감독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이른바 ‘팝의 성지’라 불리는 공연장 파라디소를 카메라에 담으며 이 역사적인 건물 자체는 물론 아티스트들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이야기한다. 무대 위에 선 아티스트들은 공연의 즐거움은 물론 낯선 사람들 앞에 서서 때로는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노래하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같은 질문에 다른 답을 하는 모습이나 공연을 앞두고 긴장을 푸는 각자의 방식을 멀티스크린으로 표현한 연출에 대해 예론 감독은 “히피부터 펑크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한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그 역시 영화 속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처음 만난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대화를 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영화 만드는 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겨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작품의 80% 이상이 음악에 관한 영화”라는 예론 감독은 특히 엄청난 재능을 타고 났지만 충분히 역량을 펼치지 못 하거나 방황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아티스트들에게 관심이 많다. 27세에 요절한 닉 드레이크에 대한 다큐멘터리 < A Skin Too Few: The Days of Nick Drake >와 집시 기타리스트 지미 로젠버그를 다룬 최근작 < Jimmy Rosenberg: The Father, the Son & the Talent > 등 예론 감독의 다른 작품들은 유튜브나 DVD를 통해 만날 수 있다. 10 아시아 글. 제천=김희주 기자 fifteen@10 아시아 사진. 제천=이진혁 기자 <ⓒ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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