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배구조 변경설로 지난달 하순경 일일 거래량이 6만주까지 치솟았던 KT서브마린이 열흘여 만에 2000주 수준으로 떨어졌다.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1만8000원대를 유지하며 강세를 지속해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코스닥 상장기업인 KT서브마린의 지난 3일 종가는 1만8350원으로 전일 대비 50원(0.27%) 상승했다. 거래량은 2703주, 거래대금은 5000만원이었다.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1만8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7월 24일 장중 한 때 52주 신고가인 1만9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6만2503주, 거래대금은 11억7722만1500원이었다.주가 상승의 배경은 최대주주인 KT의 지분 매각건이다. KT와 KT서브마린은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에 대한 답변으로 “KT서브마린의 가치제고를 위해 지분매각, 전략적 제휴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소 1군데 이상의 업체가 지분 매입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올 2·4분기 실적도 좋다. 2분기 매출액 181억원, 영업이익 42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7.6%, 189.1%, 186.6%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8%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7.8%, 92.2% 늘어났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23.2%에 달했으며 이를 통해 올 상반기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17.0%로 전년 동기 7.8%에 비해 두 배 늘었고 2011년 연간 9.4%, 2010년 연간 11.2%를 상회한다.KT서브마린은 지난 1995년 KT와 한진해운이 각각 55대45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돼 해저통신·전력케이블 건설과 유지보수사업, 해저파이프라인 설치·매설, 특수케이블 설치·유지보수, 탐사 등 오프쇼어사업, 해상구조물 제작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심해저 전문 업체다. KT와 한국전력 발주 물량을 독점받고 있으며, 그간 사업추진으로 얻은 노하우까지 더하면 경쟁력은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심해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인수가격도 큰 부담이 없다. 2002년 코스닥 상장 후 현재 지배구조는 KT가 36.92%, 한진해운 30.20%, KT서브마린이 자사주 6.15% 등으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새 주인이 KT 보유지분 전량을 인수할 경우 약 3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400억원 안팎에서 KT서브마린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2대 주주인 한진해운의 태도가 어떤가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다. KT가 지분을 7% 이상 매각할 경우 한진해운이 1대주주의 자리에 오르기 때문이다. 양사는 회사 설립 때부터 지금껏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수준의 지분 매각은 사전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제휴를 요청한 업체가 한진해운이 아니냐는 소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진해운측은 “KT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아직 어떤 결론을 내린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KT는 상황의 변화가 발생할 경우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빠르면 이달 안 안에 지배구조 변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채명석 기자 oricms@ⓒ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