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디펜딩챔피언 들고 세계기록 주인공 쏜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4년 전의 환희는 재현될까. 2008 베이징올림픽 역도 남자 77kg급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이 2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각오는 여느 때보다 다부지다. 4년 전 타이틀의 주인공이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을 만난다. 경계대상 1호는 중국. 류샤오쥔, 류하오지 등을 내세우며 베이징에서 선배 리홍리가 당한 설욕을 노린다. 이 가운데 류샤오쥔은 인상(174kg)과 합계(378kg) 세계기록 보유자다. 총성은 이미 울렸다. 두 선수는 대회 전 출발 합계 중량으로 해당 체급에서 가장 무거운 380kg을 신청했다. 사재혁은 차투품 친나왕(태국), 티그란 마르티로샨(아르메니아) 등과 함께 365kg으로 그 뒤를 따랐다. 15kg 앞선 상대의 견제를 효율적 운영으로 극복해야 한다. 걸림돌은 하나 더 있다. 사재혁은 최근 허리 통증으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달여 동안 바벨을 잡지 못하다가 대회를 2주가량 앞두고 회복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2년여 동안 어깨 부상에도 시달렸다. 사재혁은 "부족한 면이 많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도 비웠다"라면서도 "여전히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감 하나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사재혁은 4년 전 올림픽 무대에서 무릎, 어깨, 손목 수술을 받고도 금메달을 들어올렸다.
사격 여자대표팀의 기대주 김장미도 금메달을 향한 정조준에 나선다. 1일 오후 5시 로열 아틸러리 배럭스 사격장에서 주 종목인 25m 권총 예선에 출전한다. 결선은 이날 오후 23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장미는 지난 4월 런던 프레올림픽에서 이 부문 세계기록(796.9점)을 쐈다. 앞선 10m 공기권총에서 13위(382점)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다. 김장미는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있으면 한 번 이겨 보고 싶다"라며 당돌한 출사표를 던졌다. 메달을 딸 경우 한국의 사격 역사는 달라질 수 있다. 여자 사격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건 1992 바르셀로나대회의 여갑순(금메달), 2000 시드니대회의 강초현(은메달)뿐이다. 수확은 모두 소총에서 거뒀다. 권총은 아직 빈손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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