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주가 부양 나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1년여 만에 반토막난 주가를 살리기 위해 회사 지분을 늘렸다.25일 금융감독원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정 회장은 계열사 현대에이앤아이와 함께 지난 17일 아버지 정몽근 명예회장이 시간외 거래로 매도한 12만4600주를 매입했다.정 회장과 현대에이앤아이가 매입한 주식은 각각 6만5700주 및 5만8900주다. 이로써 정 회장은 보유 지분율은 16.80%에서 17.09%로, 현대에이앤아이는 4.06%에서 4.31%로 늘어 둘을 합친 지분율은 21.35% 달한다. 정 명예회장의 지분은 3.17%에서 2.63%로 낮아졌다.현대에이앤아이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매입 목적으로 '우량 주식 보유를 통한 투자수익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에이앤아이는 지난 2008년 현대푸드시스템에서 인적분할한 회사로, 부동산 매매 및 투자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정 회장이 지분 52.05%를 보유해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라있다.현대백화점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종가 11만9000원은 지난해 8월 5일 20만3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2010년 2월 9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데 반해 올해 상황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침체의 악영향이 예상보다 강하고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에 대한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1만9000원이 깨어진다면 주가는 더욱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은 지분 확대를 통해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직접적인 지분을 갖고 있진 않지만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현대백화점 지분 12.05%의 간접 보유하고 있는 정 회장의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매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은 정 회장이 그룹 얼굴마담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보여준다.하지만 워낙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오너의 지분 매입 효과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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