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증가세 둔화…9월까지 실업률 상승"
반대표 3명…슈미트·굴즈비 '동결', 마이런 '빅컷' 주장
금리 인하 예상 횟수는 2026년 1회, 2027년 1회
내년 통화완화 속도 둔화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3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새로운 점도표에서는 내년과 내후년 각각 1회의 금리 인하만을 예상해 통화완화 속도가 한층 완만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Fed는 이달부터 양적긴축(QT)을 종료하고 단기 국채 매입을 재개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Fed는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연 3.5~3.7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0월에 이어 세 차례 연이은 인하 조치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종전 1.5%에서 1.25%로 축소됐다.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Fed는 고용 둔화를 꼽았다. Fed는 정책결정문에서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고 실업률은 올해 9월까지 소폭 상승했다"며 "최근 지표들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연초 대비 상승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금리 결정에는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중 3명이 반대표를 던져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내부 이견을 드러냈다. FOMC 금리 결정에서 반대 3표가 나온 건 2019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현재 고용 둔화 신호와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위원들 간 정책 우선순위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표를 던진 위원 3명 가운데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동결을 주장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마이런 Fed 이사는 9월, 10월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0.5%포인트 인하, 이른바 '빅컷'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Fed 위원들은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2026년과 2027년 각각 1회 인하를 예상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Fed의 2026년 연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3.4%, 2027년의 경우 3.1%로 제시해 지난 9월 제시한 수치와 동일했다. FOMC 내부에서 추가 인하와 동결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내년부터 통화완화 속도가 늦춰질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8년 연말 금리 전망치는 3.1%로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Fed는 이번에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1.6%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연말 기준 4.5%,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3.0%로 제시했다. 2026년에는 성장률을 종전 1.8%에서 2.3%로 올려잡았고 연말 실업률은 4.4%,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2.5%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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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Fed는 지난 10월 양적긴축(QT)을 12월부터 종료하기로 한 데 이어, 이날 단기 국채 매입 재개 방침도 확인했다. 우선 4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 매입을 시작으로 향후 몇 달간 매입 규모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다 이를 축소해 나갈 전망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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