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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마포 애경타운까지 넘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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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자산 매각·계열사 지원 총동원
유동성 확보에 사활 건 AK플라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AK플라자가 핵심 자산을 잇달아 매각했다. 구원투수는 애경그룹의 지주사인AK홀딩스로, 그룹의 본사가 위치한 '마포애경타운'을 넘겨받으며 자금 수혈에 나섰다. 애경그룹은 지난해 연말 제주항공 무안 참사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로 인해 그룹의 모태인 애경산업을 매각했는데, 자본잠식에 빠진 AK플라자를 지원하는데 그룹의 총 역량을 쏟아붓는 모습이다.

AK플라자, 마포 애경타운까지 넘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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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K플라자는 마포애경타운 지분 99.11%(318만6994주)를 455억3900만원을 받고 AK홀딩스에 처분했다. 장부가액이 161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300억원 안팎의 처분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잠식이 심화된 AK플라자에 대해 지주사가 직접 유동성을 지원하는 형태다. AK플라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K플라자는 앞서 분당점이 편입된 부동산펀드 '캡스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50호'(현 이지스엑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14호) 수익증권을 지주사 AK홀딩스와 계열사 광주투자개발(구 애경중부컨트리클럽)에 처분했다. 해당 펀드는 AK플라자가 올해 캡스톤 측으로부터 100% 되찾아온 자산이다.


당시 회사는 "분당점의 지속 성장을 위한 재투자 기반 마련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매입 금액은 약 1890억원이었다. 이후 AK플라자는 지난 10월 펀드 수익증권의 92.2%를 지주사인 AK홀딩스와 광주투자개발에 각각 610억원(29.1%·559억좌)과 1300억원(63.1%·1192억좌)에 팔았다.

AK플라자, 마포 애경타운까지 넘긴 이유

계열사에 핵심 자산을 팔아 확보한 현금은 AK홀딩스로부터 빌린 자금을 갚는 데 사용했다. 올해 1월 AK플라자는 AK홀딩스로부터 자회사 운영자금 대여를 위해 5.83% 이율로, 1000억원을 빌렸다. AK플라자는 분당점 수익증권 매각으로 대여금 중 610억원을 갚았고, 마포애경타운 처분 이후 잔액인 390억원을 모두 갚았다.


AK플라자 분당점이 기초자산인 이지스엑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14호(적격)의 리파이낸싱에도 자산매각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리파이낸싱은 기존 대출을 새로운 구조로 재조달하는 방식이다. 기존 캡스톤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고 운용사가 이지스로 바뀌면서 리파이낸싱을 실시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에는 AK플라자와 AK홀딩스, 광주투자개발이 같이 참여했다. AK플라자는 리파이낸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제이온라이프에 300억원을, AK홀딩스는 SPC 제이온마일드에 530억원을 각각 대여했다. 대여금 만기는 2년 뒤로 설정됐다. 광주투자개발도 제이온라이프에 200억원을 빌려줬다. 또 리파이낸싱 과정에서는 선순위 성격의 1종 수익증권 670억원을 신규 발행했다. 1종 수익증권은 선순위 채권으로 원금 상환과 우선 배당이 이뤄진다. 중·후순위 구간은 모두 AK플라자·AK홀딩스·광주투자개발이 대여금을 통해 부담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AK홀딩스 관계자는 "마포애경타운 매각은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플라자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홀딩스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 자회사를 신규 편입하는 상호 이익의 구조"라며 "리파이낸싱 참여금은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 매각 등으로 언제든 유동화가 가능한 투자성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K플라자, 마포 애경타운까지 넘긴 이유

AK홀딩스는 AK플라자 지급보증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 지주사는 지난달 11일 AK플라자가 KB국민은행으로부터 차입한 122억원에 대해 애경자산관리가 담보로 제공한 애경산업 주식(217만주)을 애경케미칼 보통주 219만주로 변경했다. 애경자산관리는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등 오너가가 보유한 100% 가족회사다. 애경산업이 태광그룹으로 넘어가면서 AK홀딩스가 대신 보증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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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AK플라자의 재무구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1조630억원, 부채는 1조541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89억원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573억원에 달했으며, 결손금은 1300억원대로 확대됐다. 온라인 시장 확대와 맞물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든 데다, 분당과 수원 등 핵심 상권에서 백화점 경쟁력마저 약화하면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AK플라자의 매출액은 18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348억원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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