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김승연씨 86만주 전량 매도
"눈물 콧물 닦아가며 본전 챙기고 퇴장"
코스닥 상장사 신원종합개발의 2대 주주인 김승현씨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한다며 올린 공시 내용이 화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씨는 신원종합개발 주식 86만7554주(7.4%)를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도 기간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8일까지다. 이 기간 신원종합개발 평균 주가가 3100원 안팎이었던 점으로 미뤄 볼 때 김씨는 약 27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보고 사유에 대해 "물타기(주가가 내려갈 때 주식을 더 사서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는 것)하다 지분 공시한 거 본전 와서 탈출"이라고 적었다. 보유 목적에는 "물타기 하다 그만…지분 공시까지 찍어버렸다"며 "제가 매도물량 투하할 것 같아서 세력 형님들이 못 들어오시는 것 같아서 눈물 콧물 닦아가며 본전 딱 챙기고 우아하게 퇴장한다"고 했다.
이어 "신원종합개발? 좋은 주식이다. 적정가? 최소 1만원은 넘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대출 좀 정리하고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잠깐 빠지는 거지 도망가는 거 아니다. '돌아온다…다시 산다…'"라고 했다.
1971년생인 김씨는 지난 9월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 보고서' 이른바 '5% 공시'를 통해 처음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직업을 '회사원'이라고 밝힌 그는 이후 3분기 말 기준 우진호 회장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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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종합개발은 민간 아파트 사업과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고급 빌라 사업, 플랜트 사업, 관 토목 사업 등을 하는 종합건설사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415억원, 영업이익 약 70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회사 주가는 지난달 5일 2400원까지 밀렸다가 이달 5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이날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38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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