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2011회계연도 자동차 보험 적자규모가 전년 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셀 전망이다.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14개 손보사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자동차보험 사업에서 40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0회계연도의 1조5369억원에서 불과 1년 만에 적자 폭이 1조1299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적자 규모 또한 2008회계연도의 2091억원 적자 이후 가장 적다.손보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이미 2012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정도 내렸다.하지만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봤지만 전체적으로는 2조3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784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을 비롯해 동부화재 4031억원, 현대해상 3991억원, LIG손해보험 2090억원, 메리츠화재 1646억원을 기록했다.또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진 점도 보험료 인하를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인데,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가 커지는 것은 물론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손보업계 빅3(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60%대를 기록한데 이어 80~90%의 손해율을 기록했던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마저 손해율이 떨어졌다.지난 5월 AXA다이렉트의 손해율이 73.3%를 나타낸 것을 비롯해 더케이손보 75.4%, 에르고 다음다이렉트 78.4%, 하이카다이렉트 75.0%로 모두 70%대에 진입했다.오프라인 대형 손보사는 손해율이 70~72%, 온라인 손보사는 76% 정도 돼야 적자를 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이와 관련해 일부 보험사는 보험료 인하 여력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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