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놀 양반은 논다' 1박 450만원 별장 90% 팔려

▲롯데가 1100억원을 들여 지난 3월 말 선보인 명품 휴양 빌라 단지 '아트 빌라스'. 하루 숙박 450만원, 분양가는 약13억원부터 30억원에 달하지만 풀구좌는 석달 만에 90%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초우량고객(VVIP) 전략이 통하고 있다. 출시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롯데의 최고급 휴양 별장 '제주 아트빌라스'가 빠른 속도로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무리 불경기라고 해도 '놀 사람은 논다'는 신동빈 회장의 통찰력이 통하고 있는 셈이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1100억원을 들여 지난 3월 말 선보인 명품 휴양 빌라 단지 '아트 빌라스(Art Villas)'는 현재 전체 73채 중 44채가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 빌라스의 분양 방식은 '1/10 다구좌'(1년을 10명이 36일씩 사용)와 개인 별장처럼 사용할 수 있는 '풀구좌'(1실 1인) 등 두 가지다. 이 중 VVIP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풀구좌. 전체 73채 중 30채를 풀 구좌로 운영하고 있는데 벌써 27채가 나가 90%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를 1/10로 쪼갠 다구좌는 43채 중 17채가 판매돼 40% 완료된 상황. 롯데호텔 관계자는 "다른 VIP용 리조트 SK핀크스 비오토피아의 경우, 분양 완료까지 약 4년의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사의 VVIP급 리조트에 비해 빠른 분양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VVIP급을 겨냥한 리조트이다보니 가격도 높은 게 당연지사. 아트빌라스의 분양가는 블록별 개별 빌라 평수에 따라 약13억원부터 30억원대다. 현재 분양이 아직 이뤄지지 않는 나머지 단지에 한해 일반인(비회원)도 이용할 수 있는데 하루 숙박비는 약 260만원에서 450만원 수준이다. 현재는 오픈 특가로 평수에 따라 70만원~150만원대로 책정돼있다. 아트빌라스 관계자는 "업무상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고급 리조트를 체험해보고 싶은 일반인 사이에서도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행사 등을 통해 일반인들도 숙박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면서 "다만 분양 완료시까지만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전부 분양이 되면 비회원 들은 더이상 아트빌라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신동빈 회장은 손수 아트빌라스를 챙길 정도로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트빌라스 AㆍBㆍCㆍDㆍE 다섯 블록 중 A블록 위쪽에 주차장이 딸린 500㎡(150평) 규모의 빌라 한 채를 직접 분양받기도 했다. A블록은 단지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바다ㆍ산ㆍ정원의 조망을 확보해 탁월한 조망권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곳은 아트빌라스 내 다른 빌라보다도 훨씬 넓다. 그동안 신 회장은 제주를 찾으면 제주롯데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머무르곤 했지만 앞으로는 VVIP들이 묵는 아트빌라스에 직접 거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회장이 직접 묵으면서 VVIP고객을 위한 개선점 등을 찾아 조언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은 신 회장의 VVIP 전략은 사실 해외에서부터 시작됐다. 신 회장은 2010년 9월 국내 호텔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에 진출, 롯데호텔모스크바를 개장했다. 로얄스위트룸의 경우 1박에 20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싸지만 러시아 부호들 사이에서 사모임이나 비밀 회의를 열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선호되고 있다. 고객은 주로 단기간에 갑부가 된 '올리가르흐(러시아 신흥재벌)'. 어딜가나 VVIP의 눈높이를 만족시켜 줄 여가장소는 필요하다고본 신 회장의 안목이 빛을 발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불황이라고는 해도 VVIP들의 안목은 더욱 높아져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경기침체기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롯데가 1100억원을 들여 지난 3월 말 선보인 명품 휴양 빌라 단지 '아트 빌라스'. 하루 숙박 450만원, 분양가는 약13억원부터 30억원에 달하지만 풀구좌는 석달 만에 90%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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