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이 제기된 통합진보당의 육탄공세에도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당원명부를 확보했다. 이에 통합진보당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지리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22일 오전 2시께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자리한 통합진보당의 컴퓨터서버 관리업체 ‘스마일서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에 착수한지 18시간여만이다.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검찰은 당원명부, 인터넷투표관리시스템 등이 담긴 서버 3대를 확보했다.검찰은 전날 오전 8시 10분 경선관리업체, 서버관리업체와 더불어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 중앙당사에 수사인력을 보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검찰은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으나, 당원들은 중앙당사와 서버관리업체를 몸으로 막아섰다. 장시간 대치 끝에 검찰이 압수물을 확보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결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병력과 당원들 간의 물리적 충돌마저 빚어졌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진보당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 이정미 대변인은 그러나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헌정사상 유례없는 폭거”라며 “당 사수와 혁신의 길로 나갈 것"이라고 말해 관계자들의 검찰 소환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보수성향 시민단체 ‘라이트코리아’가 부정경선 의혹 관련 통합진보당을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망이용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검찰은 당원명부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서버를 확보함에 따라 일단 철수한 중앙당사에 대해 재차 영장을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은 27일 자정까지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11시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찾아 “당의 심장(당원명부)를 빼앗겼다”며 항의할 예정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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