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회와 당권파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사퇴문제를 놓고 정면 격돌하고있다. 강 위원장과 당권파의 실세인 이석기 당선자는 18일 밤 서울의 한 식당에서 3시간 만났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오늘 저녁 강 비대위원장이 이석기 당선자를 만났지만 사퇴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이 대변인은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의견 교환은 계속하기로 했다”며 추후 접촉 가능성을 열어놨다.당 비대위는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순위 후보들에게 21일 오전 10시까지 사퇴서를 제출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현재까지 진보당 경선 비례대표 14명 가운데 10명은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경기동부연합이 중심인당권파는 비대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한편 이·김 당선자는 출당조치를 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당적을 기존 서울시당에서 경기동부연합 세가 강한 경기도당으로 이적했다.진보당 당규에 따르면 징계 대상자로 제소된 당원에 대해선 소속 광역시도의 당기위가 판정을 내리게 됐다. 비대위 관계자는 “경기도당은 서울시당과 달리 구당권파의 세력이 강해 제명은커녕 제소조차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김 당선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퇴서 제한 시한을 21일 못박음으로써 저에 대한 제명 절차에 사실상 돌입한 것”이라며 “당의 극단적 상황을 막기 위해 당적 이전을 결심하게됐다”고 말했다. 경기도당을 방패삼아 장기전을 펼치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전날 강 비대위원장은 김재연 청년비례대표 당선자와도 접촉했지만 사퇴 답변은 듣지 못했다. 사실상 두 당선자가 사퇴 거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혁신비대위의 쇄신 행보는 난관에 봉착했다.통합진보당의 '최대 주주'로 꼽히는 민주노총과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통합당 등 전방위에서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혁신비대위가 최후의 방법인 '출당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커졌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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