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최근 유럽 금융시장을 혼돈에 빠뜨렸던 스페인 3위 은행 방키아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연기하면서 16일(현지시간) 주가가 폭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방키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12% 폭락했다. 이날까지 9일 연속 하락이 이어졌다. 방키아의 주가는 지난 7일 로드리고 라토 회장이 사임한 후 30% 가량 주저앉았다. 방키아의 모기업인 BFA는 회계법인 딜로이트로부터 아직 2011회계연도 회계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실적을 공개하지 못 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 은행들에 대해 부정적 보고서를 발표하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스페인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이 회계감사가 지연되는 원인으로 풀이된다. 방키아 관계자에 따르면 딜로이트는 BFA의 방키아 지분 가치와 관련해 35억유로의 결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로이트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6.5%를 돌파해 독일 10년물 국채와의 금리차가 유로 도입 이후 처음으로 500bp(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초반 급등 이후 하향안정된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6.29%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1.47%를 기록했다. 스페인 정부는 2008년 부동산시장 붕괴로 입은 손실을 감당하지 못 하고 있는 방키아를 지난주 국유화했다.국유화 안에 따르면 정부는 방키아 지분 45%를 출자전환 방식으로 인수하게 된다. 또한 29%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되며 BFA와 방키아의 합병을 통해 두 곳 모두 소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몇 주안에 방키아 국유화에 대한 좀더 세부적인 공개할 예정인데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방키아에 100억유로를 추가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트레이더는 "지금 문제는 방키아의 가치가 무엇인지, 스페인 정부가 최종적으로 얼마나 방키아에 자금을 퍼부어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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