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통신 부문 영업익 4조원 육박 전망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강자' 애플을 넘어 '휴대폰 맹주' 노키아까지 제칠까. 올 1분기 삼성전자의 통신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이같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친 것이 확실시된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전체 휴대폰 판매량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1위에 오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6일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 45조원, 영업이익 5조8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는 '효자 종목'인 통신 부문의 힘이 컸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통신 부문 영업 이익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 등 전략 모델이 이끌고 보급형 제품이 받쳐주는 구조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힘입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는 전세계에서 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미국 투자기관 캐너코이 제누이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4100만대로 28.2%의 시장 점유율이 예상된다. 애플은 3260만대를 판매하며 22.4%를 기록했다. 전 분기 애플에 빼앗겼던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삼성전자가 되찾아온 것이다. 반면 노키아는 1250만대로 8%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 1위에 올랐다. 그동안 스마트폰 1위를 질주하던 노키아가 희생양이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노키아를 맹추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1999년 모토로라를 제친 뒤 13년 연속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해왔다. 양사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는 1억1350만대, 삼성전자는 9760만대를 판매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26.6%, 22.8%. 점유율 차이는 3.8%포인트로 전년 동기 10.7%포인트보다 크게 줄었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이 격차를 더욱 줄여나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을 3억8000만대 가까이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비율도 전년 30%에서 올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5월 최대 전략 모델인 '갤럭시S3'를 출시하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더욱 호조를 띨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5000만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억17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노키아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할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지난 5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했지만 2010년 4분기 20%, 2011년 4분기 12.5%로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는 급기야 8%대로 주저앉았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야심차게 윈도폰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급격하게 늘려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노키아를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를 제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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