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票퓰리즘 실현땐 이통사 年 8조 매출 감소

이통분야 실적 대비 38% 이르는 수치..대대적 인원 감축과 하청업체 연쇄 매출 감소 불가피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여야의 총선 공약인 통신요금 인하가 실현될 경우 통신3사의 매출 감소액은 연간 최소 8조4300억원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통신3사가 이동통신 분야에서 거둔 매출액(22조3250억원)의 38%에 이르는 수치다. 대대적인 인원 감축과 하청업체의 연쇄 매출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정치권의 표퓰리즘이 시장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5일 본지가 여야의 통신요금 인하 공약에 따른 통신3사의 매출 감소 영향을 분석한 결과 민주통합당의 기본료·가입비 폐지, 문자 무료화, 와이파이(Wi-Fi)망 개방과 새누리당의 음성통화요금 20% 인하, 외산·중고폰 요금 20% 인하는 각각 7조2300억원, 1조2000억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수치 산정이 불가능한 새누리당의 롱텀에볼루션(LTE) 무제한 데이터 도입의 영향을 제외한 것이다.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공약은 민주통합당의 기본료 폐지. 기본료를 폐지할 경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매출이 각각 1조8000억원, 1조500억원, 67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또 가입비를 폐지하면 총 6300억원의 매출이 증발했다. 신규 가입자에게 부과되는 가입비(SK텔레콤 3만6000원, KT 2만4000원, LG유플러스 3만원)와 연간 신규 가입자 규모(2000만명)를 고려한 결과다. 문자 메시지를 무료화하고 와이파이망을 전면 무료로 개방하면 각각 1조원와 2조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새누리당 공약의 관건은 LTE 무제한 데이터 도입이다. 현재 LTE 가입자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 속도를 감안할 경우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에 따른 매출 감소 폭은 가늠할 수 없는 규모로 확대된다. 이 밖에 음성통화요금 20% 인하와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 이후 외산·중고폰 이용자에게 적용될 음성·데이터·문자메시지 요금 20% 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 폭은 각각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특성과 업계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인 기본료·가입비 인하는 결국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용자 특성 등을 고려한 전용 요금제 출시로 기본료 인하를 대체하는 게 보다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가입비는 신규 가입자 개통 업무 처리 등에 필요한 전산시스템 운영, 인건비, 서비스 안내 가이드북 등 신규 가입자 유치에 필요한 최소한의 실비용 보존 차원”이라며 “폐지될 경우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을 조장하고 보조금 과열경쟁 확산 등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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