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강용석 의원, 정청래 전 의원, 김성동 의원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4ㆍ11총선 서울 마포을은 김성동 새누리당 의원(비례), 정청래 전 민주통합당 의원, 현역인 강용석(무소속) 의원의 3파전이다.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에 대한 병역 의혹 제기 등으로 잇단 구설에 오른 강 의원의 선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지난 12일 찾아간 지역구의 H고깃집(합정동) 사장 안모(53ㆍ남)씨는 "강용석 의원 잘 알고 우리 가게에도 자주 왔다. 이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온갖 구설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구에서 강 의원의 '존재감'은 만만치 않았다. '노이즈 마케팅'이 적어도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합정동에서 15년째 독일식 식당을 운영중인 오모(58ㆍ남)씨는 "강 의원이 지역구 관리 하나는 잘했다"면서 "어지간한 가게는 전부 강 의원이 들러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게 카운터에는 강 의원의 서명이 담긴 종이가 붙어있었다.강 의원의 인지도가 지지율로 이어질 지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서교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 대표 한모씨는 "가만히만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해서 조금 거북하다. 젊은 사람이 말썽이 너무 많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바로 이 지점이 다른 후보들에게는 공략 대상이다. 정 전 의원과 김 의원 중에서는 정 전 의원이 다소 앞서가는 분위기다. 그는 특히 '나꼼수의 주역' 정봉주 전 의원한테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대학생 등 청년층이 지역구에 많이 거주한다는 점에도 기대가 높다.홍익대 국문과 학생인 전모(22ㆍ여)씨는 '민주통합당 후보 정청래'라는 말에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곧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자주 언급한 인물 아니냐"며 정 전 의원을 기억해냈다.정 전 의원은 "홍대 근처에 가면 정봉주 전 의원의 책을 들고 와서 사인해달라는 청년들도 있다"면서 "인지도나 지지율 모든 측면에서 (강 의원이나 김 의원에게) 앞선다고 본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마포을에서 17대 의원을 지냈다.김 의원은 현재의 불리한 구도를 인정하면서도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사실 마포을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거의 바닥"이라면서 "낙후지역 개발, 홍대를 중심으로 한 문화인프라 구축 등 지역사업에 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정면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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