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8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단연 '아티스트'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코닥 시어터에서 열린 84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프랑스와 벨기에 합작 영화인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아티스트'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의상상, 작곡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휩쓸었다.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첫 공개된 '아티스트'는 소리가 없던 무성영화에 소리가 등장하면서 영화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몰락하는 무성 영화 왕년의 스타 조지 발렌틴(장 뒤자르댕 분)과 유성 영화의 신세대 스타로 떠오르는 페피(베레니스 베조 분)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줬다. '아티스트'는 대사 없이 눈빛과 몸짓, 그리고 최소한의 자막과 음악 등 가장 감각적이고 깊은 정서를 전달하는 무성 영화의 장점을 최고치로 부각시켰다는 극찬을 얻어내며, 일찌감치 올해 아카데미의 가장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손꼽혀왔다.이날 시상식에서 아티스트와 치열한 접전을 치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 역시 '아티스트'와 같은 5관왕을 수상했다. 촬영상, 미술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등으로 '휴고'가 수상한 상들은 주로 기술 부분에 치우쳤다. 여우주연상은 '철의 여인'의 메릴 스트립이 수상했다. 통산 17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메릴 스트립은 '철의 여인'에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소피의 선택'에 이어 세 번째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아카데미 레이스 후반부 대부분의 시상식과 영화평론가협회상의 남우주연상을 독식하며 다크 호스로 떠오른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이 '디센던트'의 조지 클루니를 꺾고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남우조연상은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수상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랩 대령 역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올해 여든두 살로, 역대 아카데미 수상자 중 최고령 배우다. 여우조연상은 '헬프'의 옥타비아 스펜서가 받았다. 한편 외국어 영화상은 이란의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지난달 열린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도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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