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지아공장 생산목표 35만5000대로 확정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의 올해 미국 현지 공장 생산대수가 현대차를 추월할 전망이다. 지난해 생산규모를 연산 36만대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16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미국 조지아공장의 생산목표는 35만5000대로 결정됐다. 현대차 생산목표인 33만대를 크게 웃돈다. 보수작업으로 가동이 중단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가동률은 100%에 달한다. 생산 확대와 관련해 기아차 고위 임원이 지난주 조지아 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K5를 올해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3교대를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UPH(시간당생산대수)를 높여 물량을 맞출 방침"이라고 밝혔다.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27만대를 생산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33만8000대 보다 다소 뒤졌다. 하지만 K5 인기에 힘입어 올해 전체 생산목표를 전년대비 8만대 이상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기아차가 올해 생산목표를 생산규모 수준까지 확대한 것은 미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전년 동월대비 27% 증가한 3만5517대를 판매해 전체 평균을 상회하기도 했다.이 회사 해외영업부문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라 우려를 많이 했었는데 아직까지는 괜찮다"는 분위기를 전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됐던 대기수요가 지금에서야 나타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업계에서는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1200만대 수준에서 100만대 이상 확대된 1300만대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기아차 보다 현지 생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차 역시 미국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해외 지역 중 핵심이 미국시장"이라는 의미 부여와 함께 "판매가 호조를 유지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공급 물량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중인 엘란트라(내수명 아반떼)가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원하는 차를 즉시 받지 못할 경우 다른 브랜드로 옮겨가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하지만 엘란트라는 1개월 이상 기다리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미국의 일부 딜러들은 제품 사진을 찍어 '빨리 달라'는 요구와 함께 북미법인에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수립한 올해 생산목표인 33만대는 생산규모 30만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가동률로 보면 100% 이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근, 잔업 등으로 목표를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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