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타 대주주들, 글렌코어와 합병에 반대

스탠더드라이프·슈로더 '엑스트라타 저평가' 주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엑스트라타 주요 주주들이 글렌코어와의 합병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세계 4위 규모의 원자재 기업 탄생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스탠더드 라이프, 슈로더 등 엑스트라타 주주들이 엑스트라타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하며 글렌코어와의 합병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글렌코어와 엑스트라타는 글렌코어가 엑스트라타를 391억파운드에 인수하는 합병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스탠더드 라이프와 슈로더는 엑스트라타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하며 합병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혀 변수가 되고 있다. 스탠더드 라이프는 엑스트라타 주식 6360만주(1.92%)를, 슈로더는 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탠더드 라이프의 데이비드 커밍 주식 부문 대표는 "엑스트라타와 글렌코어의 합병으로 일부 이득을 보겠지만 제안된 주식교환 비율은 엑스트라타의 자산과 미래 순이익 기여도가 분명히 과소평가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날 글렌코어와 엑스트라타는 합병을 선언하며 엑스트라타 주주들에게 엑스트라 주식 한 주당 2.8주의 글렌코어 주식이 부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움직임이 시작되기 전 3개월간 엑스트라타 평균 주가에 약 28%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는 "결론적으로 엑스트라타 주주에 대한 합병 조건이 실질적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번 합병에 반대한다는 것이 우리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슈로더도 이번 거래가 설득력이 없다며 합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리차드 벅스턴 슈로더 주식 부문 대표는 "이번 거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엑스트라타 주주들 입장에서는 설득력이 없거나 매력적이지 않으며 따라서 반대 표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엑스트라타의 자산과 성장률이 글렌코어보다 뛰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글렌코어 주식을 더 싼 가격에 사거나 사지 않는 것을 선택할 기회를 갖고 있었고 그것이 옳은 방향이었다"고 주장했다.글렌코어는 이미 엑스트라타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날 양 사는 대등한 관계로 합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에 있는 글렌코어와 엑스트라타의 본사는 불과 몇 마일 떨어져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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