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추가상승 모색..변수는 역시 그리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저금리 3년 만기 장기대출(LTRO)을 통해 5000억유로에 가까운 자금을 시장에 푼 후 유동성의 힘이 시장에서 강하게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미 경제지표마저 받쳐주니 주가가 기세등등이다. 마켓워치는 S&P500지수가 연초 이후 지금까지 6.9%나 올랐다며 1987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스닥 지수는 다우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 당시의 수준을 넘어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주 8%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해 여름 이후 최저치인 17.10까지 하락해 주식시장의 안정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지난 3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지표마저 호조를 보여 뉴욕 증시는 추가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나치게 오른 것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들게 만드는 것은 여전히 그리스 구제금융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만약 그리스가 파산할 경우 그 파장을 짐작키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1.59% 오르며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2.17%, 나스닥 지수는 3.16%나 올랐다.
◆7일 버냉키 의장 상원 증언= 시장관계자들은 현재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ECB의 LTRO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크리스텔 아란다-하셀 유럽경제 담당 이사는 12월의 ECB의 LTRO 덕분에 큰 신용경색을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7%를 넘었던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5.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17.39%를 기록했던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금리도 13.43%로 급락했다. 여기에 기대에 못 미친 지난해 4분기 미 성장률 탓에 잠시 위축됐던 미 경기 회복 기대감이 3일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덕분에 다시 회복됐다. 지난달 미 비농업 부문에서는 24만3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14만개였던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결과였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실업률도 예상치 8.5%보다 낮은 8.3%로 집계됐다. 월가에서는 현재 2%로 추정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너무 낮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서는 오는 7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통화정책 증언을 통해 궁금증이 다소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주식 부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1분기에 주식시장이 약해졌다가 2분기께 회복될 것이라던 우리의 예상은 지금까지 틀렸다"면서도 상당한 역풍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역풍은 역시 유로존 부채위기로 판단된다. 많은 외신들이 그리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채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정작 실제 타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협상이 타결된 후에도 추가 구제금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다. 유로존이 그리스의 긴축정책에 대해 계속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유럽 재무장관 회의인 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독일 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이미 합의한 개혁정책을 이행할 수 없다면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지난 4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전화회의를 가졌지만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과 관련해 합의점을 생산해내지 못 했다고 말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앞서 트로이카와의 2차 구제금융 협상이 5일까지 완료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사실상 몇 일 내에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디폴트 수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다시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결과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당초 6일 열리기로 했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8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시스코 실적에 주목= 오펜하이머는 기업 이익도 기껏해야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지수 중 270개 이상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이중 65%의 기업이 예상을 웃도는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 73%에 비해 낮은 것이다.이번주에는 70개에 가까운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8일 장 마감후 공개될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이다.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은 주요 대기업의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척도로 해석된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월가는 시스코가 주당 43센트의 순이익과 112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 시스코의 주당 순이익과 매출 규모는 각각 0.37달러, 104억1000만달러였다. 전년동기대비 실적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관건은 시스코가 올해 전망치를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 외에 염 브랜즈(6일) 코카콜라, 월트디즈니(이상 7일) 스프린트 넥스텔, 비자, 그루폰(이상 8일) 펩시코(9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지난해 12월 무역수지와 2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이상 10일) 정도가 주목거리다. ◆ECB 현상유지..BOE 추가 양적완화 나설듯= 이번주 유로존, 영국, 호주 중앙은행이 잇달아 금융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상유지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5000억유로 대규모 자금을 풀었고 이달 29일 2차 LTRO를 통해 또 다시 대규모 자금 방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ECB와 달리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500억파운드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고, 호주중앙은행은 0.25%포인트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이번주 유로존 국가들의 채권 발행 규모는 많지 않다. 네덜란드와 독일이 국채 발행에 나서며 전체 발행 규모는 약 90~100억유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도 7일부터 3일간 3년, 10년, 30년물 입찰을 실시한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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