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상, 일신여상, 부산진여상, 대전여상, 천안여상 등 두각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김은별 기자]'은행 등 금융권에 취업이 가장 많이 된 고등학교는 어디일까'지난해 은행 등 금융권에서 고졸 채용 붐이 일면서 취업률이 높은 고등학교가 어디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1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은행 등 금융회사를 통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등 금융권에 가장 많은 학생을 취업시킨 학교는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학교는 A은행 6명을 비롯해 B은행(2명), C은행(2명), D은행(1명), E은행(1명) 등 총 12명을 은행에 취업시켰다. 여기에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포함하면 금융권 취업자가 52명에 달한다. 서울여상의 한 학년 정원이 250명인 것을 감안하면 5명 가운데 1명이 금융권에 취업하고 있는 셈이다.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의 금융권 취업도 만만치 않았다. 모두 12명이 지난해 은행에 취업했고, 제2금융권에 취업한 학생 수도 30명에 달했다.이 외에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도 8명이 은행에 취업한 것을 비롯해 16명이 금융권에 취업됐다.이들 학교는 최근 몇 년간 진학보다는 취업에 초점을 맞춰 진로지도를 해 왔는데, 최근 정부가 고졸취업을 장려하면서 시너지를 냈다는 게 해당 학교 취업담당 교사들의 분석이다.서울여상 취업담당 교사는 "좋은 특성화고가 많지만 대부분 진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우리 학교는 '선취업 후진학'을 목표로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지방 고등학교의 약진도 돋보였다.부산진여자상업고등학교는 지난해 은행에 12명, 2금융권을 포함하면 금융권 취업자가 31명에 달했다.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 도 은행에 10명 등 총 20명이 금융권에 취업했다.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 또한 은행 9명 등 모두 30명이 금융권에서 일하게 됐다. 대전여상 취업담당 교사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은행권에는 2~3년에 1명 정도 합격하는 게 전부였는데 작년에는 10명이 취업했다"며 "거의 10년만에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전교회장으로 1등을 도맡아하던 학생도 국민은행에 취업해 서울 광화문지점에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고졸 채용이 크게 늘어난 건 반가운 일이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정부 정책이 바뀌면 고졸 취업이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력차별 풍토로 인해 고졸 은행원의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실제 지난해 뽑힌 은행권 고졸 행원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정규직이다. 2년 동안 근무한 뒤 자격심사를 거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창구 업무에서 벗어나 다른 은행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서울여상 진학담당 교사는 "학생들이 기쁜 마음으로 은행에 들어갔다가 곧 좌절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영신 기자 ascho@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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