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CEO들의 설 연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본에서 경영 구상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집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4일의 짧은 설 연휴 기간 동안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 모드에 들어간다.20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설 연휴를 현지에서 보내고 올 가능성이 높다.삼성 관계자는 "해외 일정을 잘 공개하지 않는 이 회장은 현재 이번 출장 기간 동안 일본 현지 법인 등을 찾아가 현황을 점검하고 도쿄 등지에서 휴식과 함께 올해 세부적인 경영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홍라희 여사와 동행중이며, 과거 몇 차례 일본에서 설을 보낸 전례가 있는 만큼 설 연휴 이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이재성 사장 등 현대중공업 경영진들은 이번 설에도 해외 출장에 나서 해외 사업장 각지를 돌아보고 직원들과 신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올해는 유럽과 중동 등 신흥시장 사업장을 찾아가며 각국 고객사 CEO들과도 만나 향후 사업 방안을 모색한다.현대중공업은 지난 2006년 설 연휴부터 매년 명절과 여름휴가 기간 동안 경영진이 해외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발주처 인사들과 면담을 갖는 등 현장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유정준 SK사장 등은 설 연휴가 끝나는 즉시 25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연휴 기간 휴식을 취하는 김승연 한화 회장을 대신해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 다보스포럼을 찾는다. 중국에 파견을 갔던 김 실장은 다보스포럼까지 직접 참석해 경영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그룹 회장은 한남동 자책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연초부터 중국 국빈만찬, 중국 제3공장 방문, 여수세계박람회 건설현장 방문 등 바쁜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정 회장은 최근 노사문제 악화로 노무총괄 부회장을 교체하는 등 내부적으로 내홍을 겪고 있어 이와 관련한 구상을 하며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용현 회장 등 두산 오너 일가, 정준양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도 자택에서 조용히 연휴를 맞을 예정이다.한편, 신정을 보내기 때문에 이번 설은 명절이 아닌 연휴 개념으로 맞이하는 오너들도 있다. 범 한진가와 범 LG가의 일원인 LS그룹이 대표적이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구자홍 회장도 명절 기간에는 가족ㆍ친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경영구상을 할 예정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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