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나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탈당을 요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 설 선물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박 비대위원장 이학재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김효재 정무수석을 만나 대통령에 전달하는 선물을 전달한 뒤 5분여 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설 선물은 한과세트로 알려졌다.이학재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은 물론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자택을 차례로 찾아가 박 비대위원장의 새해 인사와 선물을 전달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측에는 건강 상태를 고려해 직접 인사를 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박 비대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명절 선물을 보낸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어서 그 의미에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이18일 한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의 탈당의 필요성을 언급해 논란이 빚어졌다. 김 비대위원은 "대통령을 억지로 퇴출시킬 수 없고,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위해 대통령 스스로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게 옳은지 스스로 판단할 문제"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총선이 현 정권 심판론으로 가면 어렵고, 이 부분이 제일 걱정스럽다"고 토로한 뒤 "현 정권이 한 실수를 솔직하게 시인하고 다른 방향으로 간다고 천명하는 방법으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대위가 청와대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고 스스로 피해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김 비대위원의 탈당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했고 청와대측도 "공식입장은 아니며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비밀회동 논란이 벌어지쟈 이학재 의원측은 "단순히 의례적인 인사말을 나눈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면서 "선물 전달 후에 여의도로 복귀해 박 비대위원장의 오찬에 참석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 대통령도 19일 김 정무수석을 한나라당으로 보내 박 비대위원장에게 설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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