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김구현 팀장의 선행 동장군도 물리쳐

구로구 오류1동 김구현 주민생활지원팀장, 후원자 찾아 경추협착증 수술 받게 해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장관님 그리고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런 공무원에게 시간을 내셔서 격려의 말씀을 전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구로구 오류1동 주민 이모씨(57)가 행정안전부 장관실로 보낸 편지내용의 일부다. 이씨는 오류1동에 근무하는 김구현 팀장의 선행을 소개하기 위해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썼다. 노동일을 하던 이씨는 2010년 경추협착증 판정을 받았지만 돈이 없어 수술을 못해 증세가 나빠지던 상황에서 김 팀장 덕분에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추협착증은 경추(목뼈)부 척추관이 좁아져 팔이나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마비 증세가 나타나는 병이다. 편지에 따르면 동 주민생활지원팀장으로 복지업무를 맡고 있던 김 팀장은 이씨의 사연을 알고 이씨가 수술을 받도록 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김 팀장은 구로구 보건소장으로부터 고대구로병원에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팀장은 고대구로병원 의료사회사업팀 신채윤 복지사의 도움으로 일광복지재단(이사장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에서 수술비를 지원받았고 결국 이씨는 수술을 받았다.  회복중인 이씨는 "입원 중은 물론 퇴원 후에도 김 팀장은 수시로 집에 들러 자활상태 등을 챙기며 김치와 과일, 떡 등을 가져다주고 초등학교 6학년 딸도 돌봐줬다"면서 "대한민국 공무원에게 받은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초등학생인 이씨의 딸이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최선을 다해 이씨 병간호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재능기부를 밝힌 라임수학학원(원장 공이순)에서 수학수업을 받도록 주선했다. 김 팀장은 "단칸방에 세 식구가 사는 가정환경에도 열심히 공부해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면서 "수학을 힘들어 했는데 수학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선생님이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뜻을 전해와 연결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따뜻한 가슴으로, 찾아가는 복지를 강조하는 구청장의 뜻에 따라 동 주민생활지원팀장이면 누구나 하는 일을 한 것 뿐"이라면서 "저는 연결만 했을 뿐이며,일광복지재단과 고대구로병원, 라임수학 학원 등이 진정한 천사들"이라고 겸손해 했다. 행안부는 이씨의 편지를 구로구에 전달하고 표창을 권유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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