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1994년 제프 베조스(47·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을 창업한 이래 아마존은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해 지배 기업으로 군림해왔다. 소비자들이 아마존에 몰려드는 것은 전자책 등 모든 제품 가격을 파격적인 저가로 책정하고 익일 혹은 당일 배달이라는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아마존이 분기 평균 4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저가, 방대한 제품 목록, 빠른 배달 덕이다. 마진이 적고 태블릿 PC ‘킨들 파이어’ 판매에서 적자가 나고 있지만 아마존의 공격적인 경영은 결국 결실을 맺게 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베조스 CEO의 말마따나 “아마존은 미래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CNN머니는 워싱턴주 시애틀에 자리잡은 아마존 본사에서 빼어난 경영능력을 자랑하는 이가 베조스 말고 7명 더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디에고 피아센티니(50)=글로벌 소매 담당 수석 부사장. 아마존의 현재 매출 가운데 45%가 중국·독일·일본 등 미국 밖 9개국에서 비롯되고 있다. 피아센티니가 맡고 있는 글로벌 소매 사업부가 최근 분기에 거둔 매출 규모는 49억 달러(약 5조6890억 원)다.피아센티니가 11년 동안 아마존에 몸 담으면서 깨달은 것은 “어떤 나라의 소비자든 저렴한 가격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특히 환불제도라면 사족을 못쓴다. 일례로 2005년 아마존에서 책 ‘해리 포터’를 가격이 인하되기 전 산 중국 고객들에게 당시 환율로 1달러도 안 되는 5위안씩 돌려줬다. 중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피아센티니는 “이런 환불제도가 고객에게 이익이 됐을 뿐 아니라 아마존에게는 최고 마케팅 활동이었던 셈”이라고 평했다.◆제프리 윌케(44)=북미 소매 담당 수석 부사장. 1999년 아마존에 합류한 윌케는 최근 분기 매출 규모가 59억 달러인 북미 사업부에서 가격 책정, 상품화 계획,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군살빼기’ 전문가로 업무자동화를 책임진 가운데 배송센터의 근로자 안전에도 신경 쓰고 있다.그는 아마존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 상품은 포기하라’는 이른바 ‘CRAP 프로그램’을 입안한 주인공이다. 아마존은 이에 따라 포장 및 배송 과정에서 이익 창출이 안 되는 제품을 과감히 포기한다.◆앤드루 재시(43)=웹 서비스 및 인프라 담당 수석 부사장.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은 이제 컴퓨팅·스토리지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아마존에서 이를 가능하게 만든 인물이 재시다. 그는 고객관계 관리팀과 디지털 음원 사업부를 통합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재시가 구축한 아마존의 클라우딩 컴퓨팅은 많은 정보기술(IT) 업체에 중요한 툴을 제공한다. 신생업체들은 아마존의 툴로 비용을 절감하고 대기업은 자체 데이터 센터 없이 아마존의 툴로 일상 영업을 영위할 수 있다.◆마크 오네토(60)=글로벌 영업 및 고객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 오네토의 일은 고객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온 뒤부터 시작된다. 2006년 글로벌 영업 및 고객서비스를 담당한 그는 아일랜드에서부터 중국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해 있는 인력을 총괄한다. 이들 해외 인력은 공급망·창고·운송·고객지원 분야에서 일한다. 오네토의 임무는 주문 수백만 건을 처리해 포장?배송하는 것이다.◆스티븐 케슬(45)=월드와이드 디지털 미디어 담당 수석 부사장. 아마존은 요즘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팔고 있다. 전자책, 파격적인 저가의 MP3 뮤직 스토어 등 디지털 사업부를 이끄는 이가 케슬이다.◆제프 블랙번(41)=비즈니스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 1998년 아마존에 합류한 이래 기업 제휴·투자·인수를 주도해왔다. 그는 아마존의 기업공개(IPO), 온라인 영화 데이터베이스인 IMDB 인수에도 한몫했다. 2009년에는 8억4700만 달러로 온라인 신발·의류 소매업체 재포스를 인수하는 작업도 주도했다. 좀더 최근에는 디지털 아카이브 업체 소니안, 온라인 상거래업체 리빙소셜에 대한 투자도 이끌었다.◆브라이언 밸런타인(51)=전자상거래 플랫폼 담당 수석 부사장. 2006년 아마존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윈도 운영체제(OS) 몇몇 버전을 개발한 프로그램 베테랑이다. 그가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 당시 MS의 스티브 발머가 ‘윈도 2000’ 출시 공신으로 그를 추켜세운 한 바 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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