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장인수, 하이트 깼다

高卒은 강했다

장인수 오비맥주 부사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를 누르고 '맥주 본가'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인수 오비맥주 부사장의 힘이 컸다는 평가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작년 1∼10월 카스 등 오비맥주 전체 제품의 출고량(수출 포함)은 7794만500상자로 시장점유율 50.22%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출고량은 7725만7천400상자로 점유율이 49.78%였다. 오비맥주가 총 출고량 누계에서 하이트맥주를 앞지른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장 부사장은 '고졸 신화'의 주인공으로 대경상업고를 졸업하고 주류회사에 입사해 33년간 한 우물만 판 국내 주류산업의 산증인이다. 1980년 4000여명이 지원한 치열한 경쟁을 뚫고 80명과 함께 진로에 입사해 주류영업현장을 발로 뛰며 성공신화를 썼다. 정치 깡패로 유명한 유지광의 주류 도매상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참이슬 출시 당시 한기선 사장(현 두산중공업 운영총괄사장)과 호흡을 맞춰 참이슬의 성공을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8년 하이트주조ㆍ2009년 하이트주정의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고졸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정상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장 부사장은 어느 지위에 있든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리더다. 그는 술자리가 잦은데 술을 마다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따라준 사람의 마음을 버리는 것 같아 받은 술은 절대 버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몸이 아파도 거래처 업주들과의 술자리는 절대 피하지 않는 것도 20년 이상 지켜온 그의 신념이다. 이러한 모습은 업무 스타일에서도 드러난다. 장 부사장은 비서에게 자신의 스케줄을 알려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서에게 스케줄을 알려주면 방문계획이 금새 새나가기 때문이란다. 즉 예정에 없이 영업소를 방문해야 직원들도 긴장하고 기강도 해이해지지 않기 때문이다.매사에 차분하고 합리적이지만 일단 방향을 정하고 나면 황소 같은 끈기와 인내로 일을 추진하는 장 부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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