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에스티 로더 갈색병과 비교·품평해주세요'신년 벽두부터 미샤의 각 매장에는 이 같은 문구와 사진이 함께 붙었다. 미샤가 지나친 '따라하기'로 화장품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존 제품을 모방해 신제품을 출시한 뒤, 타사 제품을 홍보용으로까지 활용하고 있는 것.브랜드숍 화장품 미샤는 고기능성 필수 앰플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다양한 유산균 발효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 활성화를 도와 주는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이 바로 그 것.문제는 이 신제품 앰플은 유명한 에스띠로더 '갈색병'과 기능 모양이 비슷하게 출시된 미투제품이라는 것.미샤는 과감하게도 신제품 홍보를 위해 각 매장마다 에스티 로더의 제품의 사진과 함께 전시해 놓고 고객들에게 품평을 부탁했다.이를 본 한 고객은 "미샤가 아무리 품질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당당하게 제품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을 이용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고 말했다.미샤는 지난해 10월에도 SK2의 피테라 에센스를 모방한 더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로 반짝 매출을 올린 바 있어 화장품 업계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미샤가 비교 광고가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이런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존 업체가 쌓아놓은 명성에 무임승차하는 면이 분명히 있다"고 꼬집었다.한편 미샤는 매년 7월과 12월에 진행하는 시즌오프성 반값할인 외에도 매달 '미샤데이' '유니세프데이' 등 각종 명목으로 매달 수차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대형마트'에서나 있을 법한 과도한 '원+원' 마케팅을 펼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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