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부회장이 정도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강화를 내년 핵심 경영전략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20일 기흥 나노시티에서 권오현 부회장과 반도체·LCD 사업부장 및 해외법인장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DS(부품)부문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14일 조직 개편으로 DMC(완제품)부문과 DS부문이 완전히 분리된 이후 개최된 첫 전략회의다. 이 자리에서는 오는 2012년 DS부문의 경영전략과 투자계획 및 주요 추진 과제가 논의됐다. 권 부회장은 "내년에도 시황과 경제의 불투명성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때일수록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권 부회장은 ▲내외부 고객 신뢰 확보 ▲정도경영 ▲워크스마트(WORK SMART)를 3대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내외부 신뢰 경영은 내년 삼성전자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방향이다. 완제품 부문의 약진으로 고객사들이 부품 공급과 정보 유통 등에서 삼성전자와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의 시선을 꾸준히 보내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애플이 특허권 분쟁 등으로 거래선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사업간 방화벽 구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조직 개편 당시 "조직개편이 사업부문간 방화벽을 더욱 견고히 하고 부품 거래선과의 탄탄한 신뢰관계 구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다. 정도 경영은 사업 전반의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R&D와 자체 역량 강화로 경쟁력을 높이는 정공법을 구사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확고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잠정 결정된 반도체 투자 금액은 올해보다 40% 증가한 14조원으로 비메모리반도체에만 7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줄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투자 비중을 늘린다. 워크스마트는 권 부회장이 꾸준히 역설해온 경영 방침이다. 일할 때 집중해서 일하고 일찍 퇴근해서 가정과 자기계발에 힘쓰라는 것이다. 1위에 올라서기까지는 워크하드(WORK HARD)가 필요했지만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 될 수 있는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협의회는 DS사업 고유의 역량 강화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사업 간 분리 독립 강화 측면에서 DMC와 DS의 전략 공유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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