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김정일 쇼크'는 오래가지 않았다. 20일 코스피는 16포인트 반등하며 1790선을 재탈환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전날 63포인트 이상 급락한지 하루 만이다. 단기 낙폭이 컸다는 판단에 따라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장 초반부터 강한 '사자'세가 유입됐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저가매력 외에 별다른 모멘텀이 없었던 탓에 반등에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연합(EU) 의회에 참석해 국채 매입 확대 방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히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84% 빠졌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17%, 1.26%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1791.62로 상승 출발한 후 장 초반 저가를 1780선까지 내리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강한 '사자'세를 바탕으로 1790선 회복에 성공, 오후 들어서는 1790선 초반대에서 줄다리기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13포인트(0.91%) 오른 1793.06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8566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9133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이 3조원 대에 머문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강한 '팔자'세를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3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부터 지수를 방어해 낸 것은 개인의 '사자'세였다. 개인은 이날 16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장 후반 '사자' 전환하며 손을 거들었다. 투신(416억원)과 기금(501억원)을 중심으로 총 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국가·지자체 물량 중심의 기타계에서도 10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들 물량을 비롯, 프로그램으로도 324억원 가량 매수세가 들어왔다. 차익 926억원 순매수, 비차익 602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통신업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를 바탕으로 4.17% 급등했다. 의료정밀(3.38%), 섬유의복(2.38%), 의약품(2.96%), 기계(2.66%) 등의 오름세도 눈에 띄었다. 화학, 운송장비,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화학, 제조업 등도 1% 이상 올랐다. 내린 업종은 전날 급락장에서 비교적 선방한 전기가스업(-2.13%)을 비롯해 은행(-0.80%), 보험(-0.04%) 정도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SK텔레콤이 5.15% 급등했고 기아차도 3.69% 올랐다. 삼성전자(0.50%)를 비롯해 현대차(1.21%), 포스코(0.92%), 현대모비스(1.39%), 현대중공업(1.56%), 신한지주(1.33%), 삼성생명(0.25%), SK이노베이션(1.79%)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전력(-2.62%)과 LG화학(-0.81%), 하이닉스(-0.48%) 등은 하락 마감했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2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664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184종목은 내렸고 55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 전날 5.35% 폭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2.0포인트(2.51%) 오른 489.61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2.65원 내려 1162.15원에 거래를 마쳤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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