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LG전자가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예상을 뛰어 넘는 규모의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대규모 승진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과 보직 이동도 실시됐다. LG전자는 29일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11명, 상무 신규선 임 30명 등 총 43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사장 1명, 전무 9명, 상무 29명 등 총 39명)를 다소 웃돈다. 부진한 실적으로 지난해보다 승진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는 엇갈린 결과다. LG전자는 이번 승진인사에서 역량과 성과를 철저하게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권희원 HE사업본부 사장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TV 시장에서 선전한 공이 높게 평가돼 사장으로 승진했다. 권 사장은 지난 1980년 입사 이후 30여 년간 TV와 IT사업부문을 두루 거치며 전자산업의 얼굴이라 불리는 TV 사업에서 LG전자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07년 LCD TV사업부장, 2010년 10월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아 FPR 방식의 시네마 3D 스마트TV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또한 평판TV 시장에서 LG전자를 세계 2위에 올려놓는 등 견실한 손익구조를 구축한 공로도 인정받았다.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최 본부장은 지난 1981년 입사 이후 국내영업 및 서비스, 물류 부문의 품질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 한국마케팅본부장을 맡은 이후 '3D로 한판 붙자' 등 도전정신을 강조한 마케팅을 통해 LG전자를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통해 매출은 물론 손익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아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승진인사와 함께 임원진의 전보도 실시됐다. HA사업본부는 신문범 HA사업본부 해외마케팅 부사장을 수장으로 맞았다. HA사업을 책임지던 이영하 사장은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겨 조직 총괄 관리의 특명을 받았다. 이영하 사장의 이동으로 경영지원을 담당하던 김영기 부사장(CRO)은 계열사 쪽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진행됐다. 품질강화와 해외시장 공략 및 차세대 사업 역량 확보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이는 구본준 호 출범 이후 LG전자 꾸준히 추진했던 방향과 부합한다. 이미 MC사업부와 국내마케팅본부와 해외사업부를 재편한 만큼 이번 개편은 한 해 동안의 변화를 최종 정리하는 성격이 강하다.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했다. 생산·품질·구매·SCM·고객서비스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제반 역할을 수행하여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COO는 추후 선임 예정이다.기존 해외 지역대표를 개별 법인체제로 전환해 의사결정 속도도 높였다. 단 유럽과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현행 제도를 유지키로 했다. 또 유사 기능과 조직을 통합해 자원의 집중 및 실행력을 높였다.또한 스마트 &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해 연구개발(R&D), 전략기획, 상품기획 등 본부, CTO 및 본사의 관련 조직을 정비, 강화했다. HE, MC, HA, AE사업본부는 현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고, 내부적으로 각 사업부는 미래사업 준비를 위해 일부 통합, 분리돼 운영될 계획이다. 각 조직 단위별 조직 명칭은 담당→그룹, 팀→담당, 그룹→팀으로 변경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사업경쟁력의 근간인 제품 주도권을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조직 보강 및 빠르고 강한 조직 구현을 통해 시장 지위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사업을 준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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