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아시아 신흥부자들의 지갑을 연다. 내년 신규 론칭하는 아웃도어, 패스트패션(SPA)으로 내수와 해외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최고급 악어백 브랜드 '콜롬보' 인수를 통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명품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80년 전통의 이탈리안 명품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이하 콜롬보)'의 지분 100%를 현 소유주인 '모레띠' 가문으로부터 인수했다.콜롬보는 1937년 밀라노의 어거스트 콜롬보가 만든 세계 최고급의 피혁 브랜드로 악어가죽 핸드백으로 유명하다. 핸드백 가격은 최소 600만원대부터 시작되며 최고급 악어백은 3000만원대에 육박한다. 지갑 하나에 200만원~300만원대의 명품이다.이서현 부사장이 콜롬보 인수를 결심한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명품 브랜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제일모직은 빈폴, 갤럭시, 라피도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최근 잡화부문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를 충족시켜줄 브랜드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명품 콜롬보를 인수해 늘어나는 명품수요를 충족시키고, 또 피혁부문 생산 노하우를 배워 향후 자체 명품 브랜드 양성에도 접목시키겠다는 속셈이다.최근 제일모직은 콜롬보 인수 외에도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패션시장 경기가 침체되면서 기타 업체들이 신규 사업을 상당히 자제하는 분위기인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제일모직은 내년 빈폴 아웃도어, SPA 에잇세컨즈, 2030 여성복 '에피타프(가칭)' 등 신규 3개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기존 신사복과 빈폴로 대표되는 트래디셔널 캐주얼 부문에 치중됐던 패션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제일모직 관계자는 "이서현 부사장이 신규 토종 브랜드를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면서 "제일모직은 기존에 신사복과 빈폴에 주력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패션사업 다각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빈폴 아웃도어, 에잇세컨즈 등 신규 브랜드들은 내수시장과 글로벌 공략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패션 명동점이 있던 자리에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매장을 열기로 하고 최근 매장 공사에 들어갔다. 패션의 중심가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뤄진 대규모의 패스트패션(SPA) 매장을 열고 몰려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겠다는 전략이다.제일모직 관계자는 "8이라는 숫자는 중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숫자"라면서 "최근 한국으로 몰려오는 중국인들에게 '에잇세컨즈'가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빈폴 아웃도어 역시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 1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빈폴의 유통망을 이용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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