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재혁자유기고가
편집. 이지혜
아사노 타다노부는 SNS 뿐 아니라 4컷 만화 ‘배우의 일상’으로도 자신의 생각을 연재하고 있다.
아사노 타다노부의 트위터는 스크린 밖 그의 일상을 알려준다. 11월17일 그가 디제잉하는 공연 ‘BARFLY Presents <하트비트 잼> 3.11’, 11월18일 신오쿠보에서의 라이브 ‘PEACEPILL’ 등의 소식이 그의 재잘거림으로 공지된다. 최근 아사노 타다노부는 한국을 다녀가기도 했다. 배가 고프다든지, 잠을 자겠다든지 그의 트위터는 대부분 스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작은 창이지만 동시에 사람 아사노 타다노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넌지시 알려주기도 한다. 그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밴드 멤버들을 언급하며 “항상 제 불충분한 모습 때문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란 사람의 방식은 앞으로도 고쳐지지 않을 것이에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썼고, “저는 아직도 수행중인 몸입니다. 하지만 애써 노력하진 않을 겁니다”란 멘션을 남기기도 했다. 맥락 없이 던져지는 이 말들이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의 적절한 주석이 된다. 그는 인터넷 잡화 패션 사이트 Pass the Baton에서 도 연재하고 있다. 여기서 그는 그림으로 재잘댄다. 아사노의 그림은 연필이나 굵은 펜으로 쓱싹 훑어낸 정도다. 거친 그림체와 사방으로 삐죽 튀어나온 선들은 공들여 멋을 부리지 않는다. 내용은 소소하다. 돼지와 병아리의 대화를 엿듣거나, 소녀만화 속 쌍둥이 캐릭터의 자문자답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여기서 그는 마음 한 구석을 슬쩍 건드는 작은 메시지를 던진다.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를 확장해 토끼 2세와 거북이 2세의 에피소드를 그린 81화에서 두 동물의 대화는 병상에 누운 아버지와 그를 간호하는 아들의 이미지로 연결된다. 강요 없이 넌지시 던지는 그림 투가 그의 연기를 닮았다. 영화에서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는 주로 침묵으로 얘기했다. 그의 영화에서 침묵은 금이다. 혹은 몸짓, 표정이 더 주요한 대사였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그리고 인터넷 만화에서 그는 끊임없이 재잘댄다. 그리고 그 재잘댐이 영화와는 다른 그의 일면을 보여준다. SNS 세상에서, 그리고 4컷 속에서 아사노 타다노부의 수다는 침묵보다 더한 금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