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자고 오는 이재용 사장 손에는?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애플 공동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 추모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이르면 18일 저녁께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과의 특허소송과 관련해 이 사장이 애플과의 '대타협안'을 손에 들고 한국에 돌아오기는 물리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재용 사장

18일 삼성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저녁 미국으로 출국하며 1박 3일간의 일정계획을 밝혀 팀 쿡 애플 CEO와 별도 비즈니스 회동이 계획돼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삼성 관계자는 "이 사장께서 미국 체류 기간을 1박 3일로 잡았고 추모식 참석 외에 현지에서 별도 일정은 계획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특별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 사장은 18일 저녁, 늦어도 19일이면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이 사장의 이번 출장길에는 삼성전자측에서 법무팀, 또는 특허관련 임원이 동행하지 않았으며 그룹에서만 혹시 모를 대언론 관계를 위해 커뮤니케이션팀 직원 1명이 현지에서 이 사장을 수행했다.삼성측에서는 애플 임직원들과 팬들의 자발적인 잡스 추모식이 진행 중이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엘 고어 전 부통령 등 고인이 특별히 생각한 지인들만이 참석했는데 여기서 비즈니스상 모종의 결과를 도출해 내기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도 "이 사장 출국 이전에 두 회사간에 특허소송과 관련해 상당한 접근이 이뤄졌을 경우 이 사장이 팀 쿡 CEO를 만나 최종결심을 굳힐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이 사장이 출국한 다음 날인 17일 삼성전자가 호주와 일본 등지에서 표준특허 뿐 아니라 기능특허까지 포함한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한 것만 보더라도 삼성과 애플이 특허소송에서 상대방에게 겨누고 있는 칼 끝이 무뎌지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특히 지난 6개월간 지속돼 온 애플의 특허소송 제기 근본목적이 삼성전자에 내야 할 특허료 낮추기 포석이라는 점에서도 이 사장과 쿡 CEO의 하룻밤 담판짓기로 결론 날 사항이 아니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최근 네덜란드 법정에서 이례적으로 업계 관행을 깨가면서까지 삼성이 요구한 2.5%의 특허료가 무리하다고 주장한 것 자체가 자신들의 디자인 및 기능특허를 무기로 특허료를 낮추겠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사장이 쿡 CEO를 만나서 회동을 하더라도 협력과 경쟁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 같은 차원에서 호주와 일본에서 추가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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