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국감] 안희정을 위한, 안희정에 의한 국감

5일 행안위 충남도 국감, “도청 건설비 MB 공약, 만나서 해결하라, 도지사 잘 하고 있다” 덕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5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안 지사 뒤로 유성기업사태 관련 피켓들이 보인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안희정의 안희정에 의한 안희정을 위한’ 국감이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5일 충남도 국정감사는 안희정 지사를 위한 감사로 시작해 끝까지 안 지사에게 덕담을 건네는 수준으로 마무리됐다.국회의원들이 충남도청에 들어설 때 공무원노조에서 ‘자치권을 보장하라. 국감을 즉각 중단하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서있어 한 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감장엔 유성기업 사태의 경찰조사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방청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었다. 국감에 앞서 진영 의원이 “국감은 국가위임사무나 국비지원사무는 법에서 하도록 돼 있다. 도의회의 권한침해는 아니다”고 말하자 피켓이 책상 아래로 내려졌다.이어진 국회의원들의 질의는 선심성 발언이 대부분이었다. 제일 먼저 질의한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만이 안 지사에게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어 정치나 행정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는 없다”며 “안 지사가 정치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을 도지사가 직접 챙기고 새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의원들이 충남도청 현관에 들어설 때 공무원노조가 자치권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바닥에 깔아놨다.

이 의원 발언은 미리 발표한 보도자료 수위와는 크게 차이가 났다. 보도자료에선 “충남도민이 도지사의 ‘정치실험 몰모트인가? 충남도정과 행정을 책임지는 광역도지사인지 정치인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문학진 의원은 충남도의회 통과를 못한 참여예산조례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의원은 “16개 시.도 중 12개 시.도가 참여예산조례를 만들었는데 앞서가는 선진충남이라면서 이것도 못하느냐”며 “도의원들과 소통이 안 될 게 있느냐. 도지사나 도의원이나 목적이 선진 충남건설인데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읺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충남도 최대현안인 도청사 건립도 “1600억원 쯤 국비가 더 필요하다. 이는 이명박대통령이다”며 “대통령에게 공약을 지키라고 직접 만나라. 필요하다면 지원하겠다”고 훈수를 뒀다.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당선됐을 때 큰 행정경험 없는 데 잘 할까 걱정 많이 했다”며 “1년4개월이 지나고 보니 지사로 무리없이 잘 하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그는 최근 민주당 장세환 의원이 경기도 국감에서 김문수 지사의 외부특강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한 보복성 질의를 던졌다.

행안위의 충남도, 충남지방경찰청 국감에 앞서 국회의원들과 담소 중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고 의원은 “김 지사는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중 하나다. 안 지사도 민주당 입장에선 차기를 기대하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신상정리를 잘 해야한다”고 말을 이었다. 고 의원은 “경기도 95만원, 인천시 50만원, 충북 95만원” 등 안 지사의 외부특강 강사료를 나열하면서 “기업체 특강 등은 신고대상이고 세금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둘도 없는 동지인데 국감자리에서 만나게 됐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차세대지도자로 컸다. 충남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 안 지사 같은 차세대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윤석 의원도 “국회를 방문, 예산지원 협조를 끌어내고 세계대백제전을 성공개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 받았다”며 “도와 교육청 간 무상급식을 끌어낸 성과와 셋째 아이 이상 보육비나 유아학비 지원 등은 행정의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안 지사 칭찬대열에 끼어들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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