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30일 하루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한나라당 대표가 개성공단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창당 이후 처음이다. 특히 통일부장관 교체에 이어 여당 대표가 방북하면서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미묘한 파장도 예상된다.홍 대표는 27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30일 개성공단을 실무 방문한다"며 "지난 7일 국회 연설에서 개성공단 방문 용의를 밝힌 뒤 지난 22일 통일부장관과 협의해 비공식적으로 북한에 의사를 타진했고, 오늘 오후 북한측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이 와 방북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이번 방문은 표면적으로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것. 홍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 7일 정기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개성공단과 파주일대를 연결하는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실무 성격의 방문이지만 한나라당 차원에서 새로운 대북 돌파구를 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는 그동안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왔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 현인택 전 통일부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며 남북경협이나 인도적 지원을 통해 남북간 신뢰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방북시 북한측 당국자와의 회동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북가스관 사업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야권에서는 홍 대표의 방북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측근비리를 대북 이슈로 덮어 보려는 꼼수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며 "홍 대표의 방북이 진정성을 얻으려면, 5.24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6.15 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 이행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만날 인사도, 논의할 의제도 정하지 않고 서둘러 방북하다니 집권여당 대표답지 않은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라며 "북한의 술책에 말려들어 대북정책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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