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G20서 국제무대 데뷔…재정위기 리더십 보여줄까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 박현준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로 불거진 세계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간 중재역할에 나선다. 오는 23일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하루 앞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다.이번 회의에서 국제무대 데뷔를 하게 되는 박 장관은 글로벌 재정위기의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미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선진국과, 이들 국가의 '구원투수' 역할이 불가피한 중국 사이에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다자간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와 함께 박 장관이 지난해 G20 정상회의 개최국 재무장관으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국가별 출구전략 이행 등 큰 틀의 중재안을 이끌어낸 '윤 따거(큰형님)' 윤증현 장관의 리더십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다.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오는 19~20일 국정감사를 마친 후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21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G20 재무장관들은 글로벌 재정위기와 관련해 세계경제의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정책공조 방향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며, 각국의 재정건전성 제고와 성장 촉진간 균형을 잡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박 장관은 이번 위싱턴 출장길에서 미국·프랑스·중국 재무장관은 물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과 개별 접촉하면서 선진국과 중국간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미국·유럽 국채 매입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선진국의 중국 위안화 절상 압박을 누그러뜨리는 것에도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와 11월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로 가는 과정으로 코뮈니케(공동합의문)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글로벌 재정위기와 관련해 재정건전성 확보 및 국가별 공조를 강조하는 한편, 중국과 선진국 사이 중재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박 장관은 21일 워싱턴에서 로버트 졸릭 WB 총재와 만나 녹색성장신탁기금(가칭)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녹색성장신탁기금은 우리나라가 기금을 내고, WB가 지원 대상 프로젝트를 물색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우리나라는 기금 조성을 위해 4년간 총 4000만달러를 WB에 위탁할 계획이다. 기금은 수자원개발, 도시화, 교통 분야 등에서 개도국이 수행하는 녹색성장 사업에 지원된다.김진우 기자 bongo79@박현준 기자 hjunpar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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