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1600m 계주 대표팀에 뽑힌 이하니(가운데), 서인애 선수에요. [사진=장예은]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여자 프로농구에서 육상으로 종목을 바꾼 혼혈선수 장예은(24·김포시청)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출전 종목은 9월2일 시작되는 여자 계주 1600m.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메달 꿈은 잠시 접어뒀지만, 처음 밟는 국제대회는 그를 마냥 설레게 한다. 시련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서 마침내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장예은의 유쾌한 달구벌 일기. <편집자 주><u><u></u></u>두근두근, 쿵쾅쿵쾅. 점점 가슴이 떨리기 시작한다. 이제 며칠 뒤면 여자 1600m 계주가 시작된다. 9월2일 낮 1라운드가 펼쳐진다. 아직 우리 6명 가운데 누가 4명의 주자로 뽑힐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경기 전날 알 수 있을 것같다. 경기일이 다가오면서 훈련의 긴장감도 더욱 높아졌다. 계주에서 가장 중요한 바통 터치 훈련에 더욱 집중했다. 아무리 잘 뛰어도 바통 터치에서 실수가 생기면 레이스를 망치게 된다. 스피드 훈련도 계속됐다. 200m와 300m를 달리며 기록을 쟀는데 아니 이게 웬일? 내 기록이 너무 좋아진 것이다. 200m에서는 26초대를 깬 적이 없고 300m는 40초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선수촌 훈련에서는 200m를 24초대에, 300m를 36초대에 끊었다. 겉으론 내색하지 못했지만 속으론 '야호!' 날아갈 것같은 기분이었다. 태극마크가 내겐 정말 '날개'인가 보다. ^^날은 덥고 습하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훈련에서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게 눈에 보인다. 나도 질 수 없지. 정.신.집.중! 단 한 순간도 신경을 흐뜨릴 수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긴장감과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훈련 분위기가 숨막히게 답답한 건 아니다. 오히려 분위기는 매우 좋다. 한국 선수단이 단거리에서 좀 아쉬웠던 성적을 장거리에서 만회해 보자며 힘을 내고 있다. 그나저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남자 계주보다 우리 여자 계주가 더 성적이 좋을 것같다는 소문이 선수촌에 자자하다던데, 우리만 들은 건가? 하하. 어쨌든 그만큼 분위기가 좋아 내심 기대가 된다.나를 포함해 오세라, 서인애, 이하니, 우유진, 박성면 등 계주 대표 6명이 한 방을 쓰고 있다. 이 중에서 4명은 경기에 나서고 2명은 관중석에서 그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밖에선 우리 선수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팽팽할 거라고 예상하는데,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누가 주자로 나서든 상관없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우린 이미 하나이기 때문이다. 훈련 중에도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자극을 주면서 그날을 대비하고 있다.긴장감 높았던 훈련이 끝나면 또 푹~ 쉬어줘야 한다. 선수촌을 돌아다니다 보면 부채 만들기, 솟대 만들기 등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마련된 공간이 있다. 한복 체험도 있었다. 기분 전환도 할 겸, 한 번 입어보고 싶었다. 색깔 고운 한복을 골라 입고 기념사진도 남겼다. 그 모습을 본 외국선수들이 내가 미국 단거리스타 앨리슨 펠릭스 닮았다며 예쁘다고 같이 사진 좀 찍자고 한다. 후훗, 엄마가 "너는 입만 들어가면 미스코리아 감"이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나 보다. 하하. 농담입니다, 농담.
휴식시간, 대구 선수촌 한켠에 마련된 한복체험에 참가했어요. [사진=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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