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불황 겪는 충북 건설업체들 강원도로 본사이전·기업과 컨소시엄구성 등 불황탈출 기회 엿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뒤 환호하는 시민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북 건설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움이 계속되자 불황해결을 위해 강원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평창에만 7조2000억원대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강원도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올 상반기 충북지역 공공공사 발주량은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고 예산 조기집행 등이 줄어들며 지난해보다 25.2% 줄었다. 발주액도 올 상반기 5411억3800만원으로 지난해(7233억5600만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떨어졌다.불황이 이어지자 충북에선 상반기에 16개 업체가 수주를 못해 면허를 반납하기까지 했다.
◇평창에 대한 기대감=건설사들은 충북지역 일감이 줄면서 새 돌파구를 찾았고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는 그곳과 가까운 충북지역 건설업계에게 불황탈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강원도와 경계를 두고 있는 단양군이 평창으로 통하는 도로확장·포장 계획을 제시해 관심을 모은다. 평창올림픽 개최 발표 때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충북과 평창을 잇는 도로를 놓아 올림픽특수에 충북도가 참여하는 방안마련을 이야기했었다.여기에 맞춰 단양군이 경기도~강원도 노선 외에 내륙 길을 추가로 열어 청주공항을 통해 청주~증평~괴산~충주~제천~단양~영월~평창길 건설을 요구하고 나서자 건설업계는 새 기회로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강원도로 본사를 옮겨 평창 건설사업에 뛰어드려는 중소건설사들도 나타났다.청주에 본사를 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회사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놓였다”며 “평창 건설에 참여할 수 있다면 본사이전이나 강원도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안까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로 옮겨간 업체들 많아=이런 현상은 2006년 7월에도 있었다. 그 때 강원도 최악의 수해로 45명이 사망 및 실종되고 주택 400동 완파, 150동 침수, 농경지 1300ha 유실, 1000ha 매몰 등 나흘간 최고 639mm의 비가 내려 복구작업의 특수가 생겼고 충북업체 7~8곳이 강원도로 본사를 옮겼다.평창올림픽은 이보다 더 많은 건설비가 들어갈 전망이어서 지역업체들은 매물로 나온 강원도업체 면허나 놀고 있는 건설면허사업자를 확보하는 등 방법을 찾고 있다.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해 수도권에서 강원도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 복선철도,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건설을 위해 20조원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충북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이같은 건설특수를 노리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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