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대승' 민주 환호, '참패' 한나라 패닉, '추락' 유시민 암담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하반기 정국의 풍향계를 좌우할 4.27 재보궐선거가 민주당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가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적지' 분당을에 출마, 승리를 거뒀다. 18대 총선에서 야권이 수도권 지역에서 궤멸적 패배를 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 대표의 이번 승리로 내년 총선 전망에도 파란불이 커졌다. 강원지사 선거전의 승리도 상당하다. 최문순 후보는 당초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의 인지도에 눌려 선거기간 내내 열세를 보였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반면 재보선 승리를 통해 정국 주도권 장악을 노려온 한나라당은 선거 참패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적지 김해을에서의 승리를 거뒀지만 분당과 강원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특히 '다른 곳은 다 내주더라도 분당만은 사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던 만큼 '텃밭' 분당을에서의 패배는 뼈아프다. 당장 안상수 대표 등 현 지도부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당의 진로 역시 쇄신을 둘러싼 후폭풍은 물론 지도부 퇴진, 조기 전당대회의 시나리오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야권의 유력 차기주자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정치적 추락도 불가피하다. 김해을 선거는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나섰지만 유 대표가 김해을에 상주하며 올인하는 등 사실상 유시민 대표와 김태호 후보의 구도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6.2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전에 나서 표의 확장성 문제를 지적받은 데 이어 이번 김해을 선거에서마저 패배하면서 차기 행보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또한 김해을 지역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 위치한 친노진영의 성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프다. 민주노동당도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 민주당의 텃밭이 전남 순천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내세워 승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서는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선거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호남에서 지역구 의원 당선자를 만들어내는 쾌거를 이룩한 것. 민노당의 의석은 6석으로 늘었고 지역구 의원만 해도 권영길(경남 창원을), 강기갑(경남 사천) 의원에 이어 3명이 됐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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