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유럽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매입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쑹저(宋哲)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사는 21일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달러화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유럽 국채를 매입해 왔다"며 "정책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중국은 거대 외환보유고 중 일부를 이용해 유럽 국채 투자를 지속할 수 있고 더 많은 규모의 국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며 "우리는 유럽 금융시장의 안정을 원한다"고 덧붙였다.다만 유럽 국가들의 공공서비스 지출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과도한 공공서비스 지출은 그리스 처럼 국가부채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출을 축소하고 엄격한 긴축 정책을 펴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중국은 최근 스페인과 그리스 등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 채권에 투자해 이들의 위기 극복을 지원했으며, 중국 기업들은 항만, 화학, 자동차 등 유럽 산업 전반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주전, 호세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중국을 방문해 원자바오 총리를 만나 스페인 공공재정과 은행 부문에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는 약속도 받아냈다.쑹저 대사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국채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보유 규모가 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과거에는 미 국채를 사들였지만 지금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고 유럽 국채도 선택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유럽과 중국간의 무역에 대해서는 보호무역주의를 지적하며 쑹저 대사가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17년 동안, EU 국가들은 중국산 자전거가 원가 보다 낮은 가격에 유럽 시장에 들어왔다고 주장해 50%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해 왔다"며 "중국 자전거 제조업체들이 과연 17년 동안 자전거를 절반 가격에 팔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그는 "중국산 제품들은 싼 노동력으로 인해 유럽 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이 생산됐고, 그 영향으로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선미 기자 psm82@ⓒ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