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 좋은 송도보다 서울 가까운 데가 좋다'

전세난 불구 인천 송도 아파트들 '굴욕'...서울 가까운 구도심 아파트에 역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첨단 주거 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이 서울과 가까운 구도심의 일부 아파트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 물량이 쏟아진 탓도 있지만 수요자들이 송도의 최첨단 시설과 주거 환경보다는 서울과의 접근성을 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인천 지역 부동산 업계 따르면 최근 송도 아파트의 전셋값이 부평ㆍ계양 등 구도심 지역 일부 아파트들에게 추월당했다. 송도의 전셋값은 이달 초 현재 3.3㎡당 평균 447만원 대로 부평구 삼산동(3.3㎡당 448 만원)ㆍ구산동(3.3㎡당 458만원), 계양구 서운동(3.3㎡당 462만원)ㆍ용종동(3.3㎡당 464만원) 등 구도심 지역 일부 아파트들보다 더 쌌다. 특히 공급면적 110㎡ 이하의 소형 아파트들은 그나마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ㆍ대형 아파트들의 경우 일부는 구도심 소형 아파트보다 더 전셋값이 저렴한 '굴욕'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송도에서 입주가 막 시작된 전용 면적 140~150㎡ 안팎의 중대형 전셋값은 약 1억3000만~1억 4000만 원대 안팎에 형성돼 있다. 송도자이하버뷰1단지 103동의 155㎡(공급면적ㆍ옛46.9평)형 아파트는 1억4000만 원으로, 주상복합인 송도 푸르지오 월드마크의 154㎡(공급면적ㆍ옛 46.6평) 형은 1억2500만원대로 각각 매물로 나와 있었다. 그런데 이는 구도심인 부평구 소재 10년 된 아파트 공급면적 110㎡형 로얄층 (1억3000만 원대)의 전셋값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싼 수준이다. 이같은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은 송도의 경우 최근 입주 물량이 대량으로 집중되면서 전셋값이 하락한 반면 구도심 서울과 가깝다는 점 때문에 수요자들이 몰려 가파른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송도 아파트 전셋값은 타 지역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던 지난해 11월 3.3㎡당 455만원 대로 고점을 기록한 후 6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부평구와 계양구는 지난 1년간 기복없이 꾸준히 올르면서 3.3㎡당 360만원대 초반에서 395만원대로 10% 가량 상승했다. 송도국제도시엔 지난해에만 웰카운티 3ㆍ4단지 980가구, 엑스포더샵 1337가구, 센트럴파크1단지 729가구, 대우 월드마크 1ㆍ2ㆍ7ㆍ8단지 660가구 등이 입주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3000여 가구의 입주가 몰려 있다. 지난 2월 입주한 1060여 가구의 송도자이하버뷰를 비롯해 송도힐스테이츠 3ㆍ4ㆍ5ㆍ6단지 476가구, 대우푸르지오 593가구, 자이하버뷰 1ㆍ2단지 845가구, 센트럴파크 2단지 632가구, 센트로드 264가구 등의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송도의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전세난의 실수요자들이 주거 환경이 좋은 송도보다는 구도심의 서울과 가까운 지역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입주가 시작된 중대형아파트들은 집 주인들이 전세입자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송도 아파트의 매매값도 지난해 4월 3.3㎡당 1430만원 대에서 계속 하락해 136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8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반짝 반등해 1380만원 대를 회복했었지만 이후 계속 하락해 1360만 원 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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