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미국 진출? 제 주제를 알기에..."'국민가수' 신승훈이 데뷔 20주년 기념 월드투어 '더 신승훈 쇼-마이웨이'의 일정으로 오는 25일 미국 뉴저지, 2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각각 공연을 열고 현지 팬들을 찾는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시장까지 진출, '국민가수'로서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신승훈이기에 이번 미국 공연이 기대되는 것은 당연지사. 주위의 기대감이 큰 만큼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터. 하지만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만난 신승훈의 얼굴에서 번지는 미소는 이번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대변하는 듯 했다.
◇미국 진출? "주제를 알기에.."신승훈은 지난 1996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시도했지만 실패의 쓴 맛을 맛봐야 했다. 이후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에야 다시 미국 무대에 서려고 하는 것. 국내에서 1700여 회가 넘는 공연으로 명실상부 '국민가수'라는 타이틀이 붙은 신승훈이지만 그 긴 세월동안 왜 미국 공연은 하지 않았을까. "그동안 왜 공연을 하지 않았는지는 저도 의아해요.(웃음) 하지만 '지금이 딱 적기구나'라는 생각은 있죠. 개인적으로 가수로서 가장 열정적이고 노련미가 있을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또 보여드릴 지 몰라서 미국 공연을 결정했죠."특히 이번 그의 공연은 현지 팬보다는 한국 교민과 화교 팬들을 위한 공연이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아시아권에서 활동한 덕에 화교 팬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이나 중국 팬들은 물론, 한국 교민 등이 문의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통역사를 일본인으로 정할 지, 중국인으로 정할 지 고민이 되네요."(웃음)그렇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진출을 시도할 생각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그 가능성에 대해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놀랍게도 'NO'였다.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었지만 신승훈은 '주제에 넘는 일'이라며 겸손해 했다. "제 주제를 알기에 넘볼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요즘 비나 보아같은 엔터테이너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진출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해요. 전 후배들이 미국에서 한국 가요의 위상을 높이는데 있어 뒤에서 도와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가지 못한 길을 후배가 갈 수 있게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죠."
◇미국 공연 콘셉트는 '리얼리티'오랜만에, 아니 데뷔 후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공연에 나서는 그의 각오는 어떨까. 그는 자신의 공연 중 가장 재밌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20주년을 맞아 여는 공연인 만큼 미국에 있는 팬들에게 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가장 재밌고 좋은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1700회가 넘는 공연을 개최했는데 미국 공연에서는 그 공연들의 엑기스를 모두 보실 수 있을 겁니다."미국에서 처음 열리는 공연인 만큼 그의 이번 공연 콘셉트는 '리얼리티'란다. 기교를 최대한 빼고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다는 각오다. "현재 팬 분들은 실제로 제 공연을 처음 보시는 만큼 가장 사실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무대, 연륜과 노련미를 한껏 묻어나는 공연이 되도록 노력해야죠."
◇20년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 '신승훈만의 스타일 고수' 이렇듯 항상 팬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음악을 하는 그의 모습이 장수의 비결이 아닐까. 신승훈 본인이 생각하는 장수의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꾸준함'을 그 이유로 들었다.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바심 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음악만 했던 것 같아요. 모든 것을 음악을 통해 소통을 했죠. 그 흔한 CF도 찍지 않았는걸요. 때문에 '신승훈은 음악만 한다'며 의리 있는 사람으로 봐주신 것 같아요."(웃음) 그는 이어 "유혹들을 뿌리치고 내 스타일을 고수했던 것 역시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중들이 '신승훈표 음악'에 열광하고, 또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꾸준함'이었다. 신승훈은 인터뷰 막바지에 데뷔 20년 차 가수로서의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승훈같은 가수'가 아닌, 나와는 또 다른 서정적인 음악을 하는 후배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꿈요? 10년 후에 명곡은 아니더라도 내가 걸어 온 길을 표현하는 곡을 만들어서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는 것이 꿈이예요. 바로 무대 위에서 말이죠. 제가 걸어 온 길을 대중들이 인정해 주시는 것, 바로 그 것이 제 꿈입니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대중문화부 박건욱 기자 kun1112@ⓒ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