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이용득 신임 한국노총위원장(58)의 당선으로 노사정관계에 일대 ‘폭풍’이 불어 올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당선공약으로 노동법 전면 재개정과 정책연대 파기를 내세웠다. 지난 25일 이 위원장은 당선인사에서 “투쟁의 역사는 노조의 역사이며 투쟁을 포기하는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라면서 투쟁기조를 분명히 밝혔다.당초 2차 결선 투표까지 가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어 이 위원장은 당선됐다. 이에 대해 이용득 위원장은 27일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장에 복수노조 시행과 타임오프 제도로 불만이 고조된 노조원들이 투쟁력과 협상력이 검증된 이용득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한국노총과 한나라당 간 정책연대 파기가 실현될지가 가장 주목받는 대목이다. 한국노총은 지난 2007년 12월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맺고 노조법 개정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정책협의회를 개최하며 공조해왔다. 이 당선자는 '취임하는 즉시' 정책연대를 파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이르면 다음달 중에 한나라당과 결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가 정책연대 파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복수노조 시행과 2012년 총선 및 대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위원장은 “정책연대는 한국노총의 무기(武器)라면서 이번에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파기해도) 2012년에 또다른 정책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건 한나라당, 민주당이 아니라 한국노총을 누가 보호해주고 손을 잡느냐”라고 강조했다. 이 말은 야당인 민주당이나 진보적 정당과 연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말로 풀이된다.이 위원장은 이날 또 민주노총과 협력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노동계전반이 위기상황이라면서 민노총과 서로 공조해 나갈 것을 찾아서 연대 투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이 당선자가 과거에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주장했다는 점에서도 현재의 정책연대 파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각에서는 한국노총이 과연 장외투쟁을 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정책연대으로 인해 한국노총 출신 노동운동가들이 각종 공공기관에 다수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한 번에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책연대파기 결정은 70만 노조원의 직접적인 선택”이라면서 “한국노총 지도부가 밀실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라 노조원의 선택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신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후보들이 노조법 개정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부 정책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용부는 노조법 개정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이 위원장이 공약을 실제로 이행하기까지 정부와 갈등 및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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