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통합 본점 이전을 추진 중인 국민은행이 강남구와 본점 이전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먼저 손을 내민 쪽은 강남구다. 은행 본점 유치를 위해 시중은행을 접촉해 온 강남구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곳이 국민은행이다. 지난 7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당선된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은행 본점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이후 적합한 은행을 물색했다. 여기에 반응한 곳이 국민은행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은 4대문 안에 은행 규모에 걸맞는 사옥을 갖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의 경우 여의도, 명동, 광화문 등 4곳으로 사옥이 쪼개져 있다. 이는 대규모 인원이 근무하는 은행 본점 특성상 업무 효율면에서 부정적인 요소다. 국민은행은 오래 전부터 통합 본점 이전 위해 신축이나 빌딩 매입을 검토해 왔으나 적합한 터나 건물을 찾지 못했다. 이 같은 사정을 알게 된 강남구는 국민은행에 손을 내밀었고 양측은 몇 차례 의사를 교환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본점 이전을 위해 국민은행과 면담을 가졌고 상호 요구사항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지만 아직까지 큰 진척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은행 본점 이전을 위한 당근으로 기초단체 차원에서 줄 수 있는 세제혜택과 1700여 억원 규모의 기금 운용 등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강남구가 은행이 제시하는 일정 규모이상의 필요 대지나 적합한 건물을 확보해 줄 경우 강남으로의 본점 이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강남구내 상업지역에 6000~7000명 가량이 근무할 수 있는 연면적 17만㎡ 이상의 건물을 신축할 수 있는 부지나 건물 확보를 요구했다. 은행 본점 유치에 몸이 단 강남구는 당장 국민은행의 요구조건을 맞출 수가 없어 근심하고 있다. 강남 요지에 국민은행이 요구하는 수준의 대지나 건물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본점 유치에 적극적인 강남구와 달리 아직 국민은행의 태도는 소극적이다. 강남구와 협상하는 사이 부장급이 부서장을 맡던 본점이전테스크포스팀(TFT)이 해체되고 규모도 축소됐다. 현재 본점 이전과 관련해서는 총무부 내 하위 팀인 본점사옥추진팀이 맡고 있다. 국민은행 총무부 관계자는 "강남구에서 문서가 오기는 했지만 지금은 조직을 추스리고 이익을 내도록 해야할 때"라며 "현재 은행 상황에서 본점 이전을 본격화 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통합 본점을 SC제일은행 본점 옆 종로 재개발지역에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협상에 실패했다. 그 전에는 서울역앞 대우센터빌딩 인수전에 나섰다가 탈락했다.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도 통합 본점 후보지로 검토됐으나 사실상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무산됐다.김민진 기자 asiakm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김민진 기자 asiakm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