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복 회장 '내 나이 아흔, 본격적으로 일 시작할 때'

지난 4일 샘표식품 본사에서 신입사원 27명과의 '대화의 시간' 가져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이 신입사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내가 몇 살처럼 보이나요? 쉰 살이요? 이래 봬도 올해 아흔이예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나이죠"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은 지난 4일 본사에서 올해 공채로 입사한 신입사원 27명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갖고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이렇게 인사말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이날 신입사원들과의 대화에서 기업의 회장과 신입사원이라는 다소 경직되고 어려운 관계가 아닌 7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 온 인생의 선배 입장에서 그간 살아오며 느꼈던 삶의 교훈과 사회생활을 하며 잊지 말아야 할 기본 예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박 회장은 이야기 중간에 손수 작성한 '직장생활 10계명'이 적힌 A4 용지를 신입사원들에게 나눠주며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 시간을 엄수할 것 ▲ 거짓말을 하지 말 것 ▲ 상사나 동료의 흉을 보지 말 것 ▲ 의타심을 갖지 말 것 ▲ 출세를 서두르지 말 것 ▲ 물욕을 가지지 말 것 ▲ 일은 스스로 찾아서 할 것 ▲ 부재중 걸려온 전화는 반드시 회신할 것 ▲ 돈을 빌리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 것 ▲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 등의 내용을 알기 쉽게 일일이 예를 들어가며 당부했다.특히 박 회장은 "모든 일에 후회 없이 그리고 할 수 있는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던 것이 지금의 샘표를 이룰 수 있게 된 원동력"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최선을 다하고, 원칙을 지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신입사원들에게 매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박 회장은 이 날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신입사원들과 대화의 시간에서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평소 회사에 대해 궁금해 했던 부분까지 진솔하게 답변하는 등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격의 없이 대화를 이어갔다.이 날 행사에 참석한 영업본부 신입사원 민유나씨는 "처음에는 회장님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친할아버지처럼 자상하게 여러 가르침을 주시는 모습이 너무 따뜻하고 인상적이었다"며 "최선을 다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라는 인생의 중요한 방향성을 깨달은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한편, '회장님과의 대화' 시간은 샘표가 공채 신입사원 연수를 시작한 1999년부터 매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입사원들은 이 자리를 통해 최고경영자로부터 기업의 경영철학과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가치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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