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서투르고 투박하였지만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손길들이었다.이날 봉사에는 김우영 은평구청장도 함께 참여, 급식을 도왔다.구청 직원들이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김 구청장의 남다른 당부 때문이기도 하다.연평도 사건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 등으로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랑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때에 간소하고 뜻 깊은 송년행사로 차분하게 연말을 보내도록 각별히 당부하였던 것이다.'나눔의 둥지'는 하루 150여명의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봉사단체다.8년 전 뜻을 같이 하는 몇몇 이들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10여명의 임원과 알음알음으로 모인 1500여명이 후원하는 단체가 됐다. 하지만 고정적인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이외에는 별다른 지원이 드물기만 하다.더군다나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이름 있는 복지시설에 밀려 지원이 더 궁한 실정이다.이 곳에서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무료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는데 서울대ㆍ숙명여대ㆍ서울여대 등의 대학생들이 아이들의 공부를 돌봐 주고 있다. 여기서 공부한 한 여학생이 올해 고려대학교에 합격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나눔의 둥지' 권주웅 회장은 식사도 하고 공부도 하는 지하 공간이 외롭고 가난한 이들에게 따뜻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무엇보다 난방 연료가 필요하다며 많은 이들의 도움의 손길을 부탁했다.관광공보담당관 직원들은 ‘삼일로창고극장’에서 다 함께 뮤지컬 ‘결혼’을 관람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으로 송년의 정을 나누었다. 폭탄주와 노래방에서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송년이 아니라 봉사하고 마음의 양식을 쌓으며 차분하게 ‘송구영신’하기로 한 것이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