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일대 카지노 유치 열풍‥'고담시티' 될라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2지구 등 4곳 유치전

인천공항 일대에 4개나 되는 카지노 유치전이 벌어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국내의 한 카지노 전경.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카지노를 설치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유치 추진 중인 곳만 4개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적이라지만 자칫 서울 코 밑인 인천공항 인근이 거대한 '도박 도시'로 전락할 수 있는 등 부작용이 우려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2단계 지구(IBC-II)에 일본 A사의 자본 20억달러를 유치해 대규모 카지노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벌써 올해 8월부터 타당성 용역 검토를 진행했으며, 내년 3월 21일까지 2단계 지구 부지 327만4000㎡일대 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제안서를 접수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들어갔다. 국제업무지역 2단계 지구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처럼 별도의 출입국수속 없이 환승 중인 외국인들도 출입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조성 중인 복합레저휴양단지 '미단시티'에도 카지노 리조트 건설이 추진 중이다.미단시티에는 약 900개의 룸을 갖춘 최고급 호텔과 카지노 돔, 컨벤션 홀, 쇼핑몰, 아트센터, 멀티플렉스영화관 등 패밀리 리조트를 결합한 통합 카지노 리조트인 '포세이돈'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화교 자본인 홍콩의 '리포그룹'을 중심으로 코암인터내셔널, GS건설, 포스코건설, SK E&C,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 11개 주주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천공항 배후에 조성 중인 용유ㆍ무의복합레저단지와 영종하늘도시 밀라노디자인씨티(MDC)에도 카지노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투자유치와 재원조달이 제대로 안돼 최근 경제자유구역 해제 위기에 내몰린 영종하늘도시 활성화를 위해 MDC에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위락시설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등 해외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용유ㆍ무의 복합도시에도 최소 2~3개 이상의 카지노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중국 투자자인 '중국홍수림문화투자유한공사'(홍수림)가 SPC 참여 및 2000억원 투자를 약속했는데, 홍수림 측의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카지노 사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카지노 2개ㆍ객실 3000개 이상 초대형 호텔 건립 등 2014년까지 용유ㆍ무의 지역에 '한국판 라스베가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일대 카지노 설립 계획이 줄을 잇는 것은 우선 지리적 잇점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을 잇는 동북아 삼각지대의 중심으로, 비행시간 1시간 남짓인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 특히 카지노업계에서는 최근들어 도박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들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마카오ㆍ홍콩 대신 제3의 도박장을 찾고 있어 인천공항 일대를 새 카지노 설립의 최적지로 꼽는다. 인천공항은 최고의 시설ㆍ서비스를 갖춘 세계 1위 공항으로, 도로ㆍ관광·숙박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하지만 인천공항 일대에 현재의 계획대로 카지노가 우후죽순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의 코 앞에 대규모 도박 단지가 들어설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적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유치전이 과열돼 브로커들에 놀아날 우려, 중국인들의 비자 프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도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현재 기존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도 국내인들의 출입이 빈번한 데다 강원랜드 등 국내 도박 산업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한 규제 장치가 확실히 마련되는 한편 지나친 카지노 난립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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