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회장의 연말은 '母性 봉사'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들이지만 그 옆에 항상 존재하던 빈자리를 함께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실하고 검소하게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가 행복한 아이들이 성인이 돼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한 경험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은 것 또한 욕심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인생을 살면서 힘든 고비를 만났을 때 행복했던 소풍의 추억이 그 고비를 넘기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사진)은 최근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최 회장이 양현재단 식구들과 함께 다녀온 혜명 보육원의 한 간호사는 진심어린 손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손으로 쓴 정성스런 편지로 전했다.최 회장은 요즘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다.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뜻을 받들어 설립된 양현재단의 일원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24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보육원 아이들과 일일 나들이는 물론이고 아이들의 작품으로 구성되는 '희망의 벽' 제작, 버스 기부 등 양현재단 대소사를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이날도 최 회장은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1억3000만원 상당의 이동한방진료버스를 의료봉사단에게 기증하는 자리에 함께 했다. 이에 앞서 전 세계 3000여명의 아이들이 꿈을 모아 '희망의 벽'을 세우는 행사에도 자원봉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희망의 벽'은 지난달 환아 및 지역 아이들의 꿈을 그린 작품 2000점과 1000점의 외국 아이들의 작품을 합쳐 완성된 설치미술작품이다.최 회장은 작품이 환아들에게 아름답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혜명 보육원 청소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중고등학생 20여명을 초청해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들꽃 수목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 체험했다. 쿠키 만들기, 양궁체험, 모터 보트 체험 등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했으며 정성이 담긴 점심 식사를 손수 준비해 학생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했다.최 회장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친 양현재단 관계자는 "회장님이 요즘 유행하는 '손병호 게임'을 하자고 학생들에게 제안하는 등 특유의 유쾌함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갔다"며 "학생들도 고민상담도 하며 마음을 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최 회장의 스케줄에는 다음달에도 봉사활동으로 가득차 있다. 서울의 한 병원을 방문해 환아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문화 생활을 제공하는 행사는 최 회장의 연말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약속 가운데 하나다. 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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