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대만이 여자 태권도 스타 양수쥔의 실격패로 태극기를 불태우며 반한 감정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19일 오후 7시(한국시간) 열리는 한국-대만의 야구 결승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대만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양수쥔은 지난 17일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태권도 49kg급 예선 1회전에서 9-0으로 리드하다 경기 종료 12초 전 불법 장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실격패 당했다. 이에 대만인들이 분노를 터뜨리기 시작했다.대만 일부 시민들은 한국계 심판위원 모 씨가 이번 판정의혹에 개입됐다며 대만 체육위원회 건물 앞에서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산 라면을 발로 짓밟는 등 반한 시위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태극기가 찢기고 소각되는 장면들이 대만 주요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면서 반한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다. 대만 정치권까지 나서 강력히 항의하고 나서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대만의 반한 감정 표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대륙간컵 야구대회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 대만 관중이 ‘천안함 폭파’를 거론하며 한국을 야유한 바 있다. 당시 대만 현지 중계방송 화면에 ‘탄사 천안함, 봉타 남한대(彈射 天安艦 棒打 南韓隊·천안함을 폭파하듯 한국을 때려라)’라는 피켓을 든 관중이 포착돼 물의를 빚었다.사태는 대만 측의 사과로 마무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5일 대만야구협회의 사과와 재발방지 노력을 약속 받았다고 밝혔다.하지만 현재 반한 감정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 야구 정상을 놓고 다투는 양국의 대결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KBO는 이 같은 분위기에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대만 관중들이 격한 감정을 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달 초 열린 SK와 슝디의 한국-대만 챔피언십에서 대만 관중들의 난폭한 행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지에서 결승전 암표 값이 크게 치솟았기 때문에 대만 관중 수 자체가 적을 것이다”라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대중문화부 박종규 기자 glor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