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ZPSS 총경리 “원가 경쟁력 확보 차원”설비 자동화로 현장 작업 인력 조정포스코 본사와 원료 자원개발 진행[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정부의 세제혜택 중단 및 노무비 상승, 제품 가격경쟁 심화로 중국 사업이 수익성 악화의 위협을 받고 있는 포스코가 현지 인력 조정을 추진한다.이는 더 이상 저렴한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에 의존한 중국 사업은 실효성이 없으며,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설비자동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선진국형 경쟁체제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용민 포스코 장가항 포항불수강(ZPSS) 총경리
김용민 포스코 장가항 포항불수강(ZPSS) 총경리는 지난 27일 중국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설비 자동화를 통해 인원 합리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ZPSS는 포스코가 지난 1997년 사강강철과 지분 투자(포스코 82.5%, 사강강철 17.5%)를 통해 설립했으며,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와 고부가가치 스테인리스스틸(STS)을 생산하기 위한 열연 및 냉연공장을 완비한 포스코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다. 올해로 설립 13년째를 맞는 ZPSS는 한·중 철강 교류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으나 최근 수년전부터 사업이 상당한 도전을 받고 있다.지난 2월부터 ZPSS를 이끌고 있는 김 총경리는 “3~4년 전만 해도 STS는 t당 150달러의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지금은 t당 150달러는 꿈같은 수치”라며, “그나마 100달러를 맞추는 게 목표지만 현실은 t당 50달러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STS 생산가격중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5%인데, 원료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시장에서는 그동안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감행한 중국 업체가 막대한 물량을 쏟아내 공급 과잉이 심화됨으로써 가격은 거의 그대로인 게 주 원인이라는 설명이다.인건비 상승도 수익성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김 총경리는 “건설공자에 투입되는 농민공들의 경우 10년전에는 인건비가 하루 30위안이었으나 현재 건설중인 2냉연공장 노무자들은 300위안으로 10배 상승했다”며 “ZPSS는 제조 가공비에서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부분은 5% 정도 되는데,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급속히 올라 그 비율만큼 못 따라가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부담은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여기에 중국 국무원은 최근 그동안 내자기업과 내국인에게만 부과하던 도시건설세와 교육세를 일원화해 오는 12월 1일부터 외자기업과 외국인에게도 통일적으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자기업과 외자기업,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차등 적용하던 중국의 과세원칙은 전면 폐지됐다.김 총경리는 “중국이 외자기업에 세제혜택을 철폐한 것은 중국이 더 이상 외국기업에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산업계가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달라진 시장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김 총경리는 “중국에서의 사업 경쟁력은 ‘원가’와 ‘기술’ 두 가지로 봐야 한다. 현재 기술은 모 회사인 포스코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이며 이러한 우위를 계속해서 우위를 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원가 부문은 인력 합리화와 원료 자급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김 총경리는 “그동안 고려하지 안했던 설비 자동화를 통한 인원 합리화를 추진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면서 “새로 건설하는 공장 뿐만 아니라 기존 설비의 자동화를 통해 인원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 또는 줄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1870명(포스코 파견 32명, 현지채용 1838명)이 근무하고 있는 ZPSS는 인력 채용 규모의 축소가 점쳐진다.그는 “철강업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는 광산 있는 업체인데, 우리도 원료 자급화를 위한 자원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포스코 본사와 같이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경이면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또한 회사 설립후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자금 3억달러를 마련해 공사가 진행중인 2냉연공장과 STS 코일센터가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그는 “2냉연공장이 건설되면 다양한 강종을 보다 빨리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5피트급 광폭 냉연제품도 생산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량 구매하는 실고객사 확보 비율을 높이기 위해 STS 코일센터도 내년 5월 완공한다”고 전했다.장가항(중국)= 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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